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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포터의 5가지 경쟁요인 분석

Porter (2008)를 중심으로

by 드라이트리

Michael Porter. (2008) "The Five Competitive Forces That Shape Strategy." Harvard Business Review, 86(1):78-93.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가 2008년에 발표한 "The Five Competitive Forces That Shape Strategy"논문은 전략경영 이론의 기초가 되는 포터의 5가지 경쟁 요인(Five Forces) 모델을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이 논문의 핵심 질문은 “산업 구조가 기업의 수익성과 경쟁 전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이며, 더 나아가 “기업은 이 구조를 어떻게 활용하거나 재구성할 수 있는가?”에 대한 전략적 통찰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포터는 산업의 수익성이 단기적 경기 요인이나 개별 기업의 일시적 성과가 아니라, 보다 구조적인 수준에서 결정된다고 봅니다. 여기서 말하는 구조란 바로 5가지 경쟁 요인—신규 진입자의 위협, 공급자의 교섭력, 구매자의 교섭력, 대체재의 위협, 기존 기업 간 경쟁—이며, 이들 요인이 산업 전반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임을 강조합니다.


포터는 이러한 산업 구조가 단순히 고정된 것이 아니라 경제적, 기술적 조건에 따라 형성되고 변화한다고 설명합니다. 기업은 이러한 구조를 단순히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분석하고 예측하며, 때로는 전략적으로 개입하여 구조 자체를 바꾸는 방식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경쟁을 단순히 기존의 경쟁자 간의 싸움으로 보지 않고, 공급자, 구매자, 대체재, 신규 진입자까지를 포함한 보다 넓은 맥락에서 이해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 논문은 실증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보다는 이론적 프레임워크를 다양한 산업 사례(항공산업의 가격경쟁, PC 산업에서의 공급자 힘, 음악산업의 대체재 등장 등)를 통해 설명하는 정성적 접근을 택하고 있습니다. 보조적으로 ROIC(Return on Invested Capital, 투하자본이익률)과 같은 산업별 수익성 자료를 인용하지만, 이는 설명을 위한 보조 수단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과학적 엄밀성 면에서는 한계를 지니나, 전략적 직관과 논리적 일관성 면에서는 강점을 갖습니다.


이 논문이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발견은, 기업이 산업 구조를 명확히 이해함으로써 세 가지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첫째, 다섯 요인 중 약한 요인을 활용하여 전략적 위치를 선점하는 것, 둘째, 구조 변화의 조짐을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 셋째, 때로는 산업 구조를 의도적으로 재구성하여 더 유리한 경쟁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포터는 보완재(complements)나 정부 정책도 독립된 요인이 아니라 다섯 요인에 영향을 주는 외생 변수로 간주하여 모델의 설명력을 확장합니다.


본 논문의 강점은 복잡한 산업 경쟁 구도를 단순화하여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이론적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하고, 실제 사례를 통해 실무적으로도 적용 가능성이 높으며,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장기적 구조에 주목함으로써 전략적 깊이를 더합니다. 반면, 실증적 검증이 부족하다는 점, 선택된 사례 중심의 분석이라는 점,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특히 디지털 산업)에는 5가지 요인이 충분히 동적인 상호작용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 등은 한계로 지적됩니다. 또한 산업 구조에 초점을 맞추는 과정에서 기업 내부 역량(예: 혁신, 조직문화 등)의 중요성이 다소 간과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래 연구 방향으로는, 첫째, 이 다섯 가지 요인을 정량적으로 검증하고 산업별 수익성과의 관계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연구, 둘째, AI, 플랫폼 경제, 데이터 기반 경쟁 등 새로운 산업환경 요인을 포터의 모델에 통합하는 시도, 셋째, 시간의 흐름에 따른 경쟁 요인 간 피드백 루프와 동적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시스템 다이내믹스 접근법, 넷째, 자원기반이론(RBV)이나 역량이론과 결합하여 외부 구조와 내부 역량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연구, 다섯째, ESG와 같은 환경·사회·지배구조 요인을 포터의 프레임에 통합하여 지속가능한 전략 수립의 틀을 마련하는 방향이 제안되고 있습니다.


이 논문은 포터의 고전 이론을 현재의 전략 환경에 맞게 재해석함으로써, 기업 실무자와 전략 연구자 모두에게 유효한 통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참고> 마이클 포터의 5가지 경쟁 요인 이론(Five Forces Theory)


Porter, Michael E. (2008). The Five Competitive Forces That Shape Strategy. Harvard Business Review, January 2008, pp. 78–93.


마이클 포터의 5가지 경쟁 요인 이론(Five Forces Theory)은 기업이 속한 산업의 구조를 분석하여 수익성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경쟁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전략 분석 프레임워크입니다. 이 이론은 1979년에 처음 발표된 이후 전략경영 분야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2008년에는 시대적 변화에 대응해 디지털 환경과 글로벌화 등을 반영하여 갱신된 바 있습니다. 포터는 산업의 수익성이 단기적인 경기변동이나 개별 기업의 일시적인 성과가 아니라, 산업 전반에 작용하는 구조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요인을 그는 ‘5가지 경쟁 요인’으로 명명하고, 각각이 산업 내 기업의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체계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첫 번째 요인은 ‘신규 진입자의 위협’입니다. 새로운 기업이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다면 기존 기업의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은 위협을 받게 됩니다. 진입장벽이 낮을수록 신규 기업의 등장이 쉬워지며, 경쟁 강도는 높아지고 전반적인 수익성은 낮아집니다. 포터는 규모의 경제, 브랜드 충성도, 자본 투자 요구, 유통 채널의 확보, 정부 규제 등 여러 요소가 이러한 진입장벽의 역할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기업은 이 장벽을 강화하거나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요인은 ‘공급자의 교섭력’입니다. 공급자가 시장 내에서 독점적이거나 대체재가 부족할 경우, 기업은 원자재나 부품에 대해 높은 가격을 지불하거나 낮은 품질을 감수해야 할 수 있습니다. 공급자가 강한 힘을 가지는 경우 기업의 원가 구조는 불리해지고 수익성은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급자의 수, 공급품의 중요도, 전환 비용 등이 기업에 중요한 전략적 고려 대상이 됩니다.


세 번째 요인은 ‘구매자의 교섭력’입니다. 고객은 가격을 낮추거나 더 높은 가치를 요구함으로써 기업의 마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구매자의 수가 적고 구매량이 많거나, 제품이 표준화되어 쉽게 대체 가능할 경우 구매자의 힘은 더욱 커집니다. 특히 가격 민감도가 높은 산업에서는 이러한 교섭력이 기업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며, 기업은 고객 세분화, 제품 차별화, 충성도 강화 등을 통해 이를 완화하려는 전략을 선택합니다.


네 번째 요인은 ‘대체재의 위협’입니다. 고객이 현재 제품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이 존재할 경우, 그 산업의 가격 결정력은 약화되며 수익성은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체재는 반드시 동일한 기술이나 형태를 가질 필요는 없으며,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기능적으로 충분한 대체가 됩니다. 예를 들어, 비행기 대신 고속철도를 이용하거나,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하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기업은 대체재의 등장과 확산에 주의를 기울이며, 차별화와 고객 유지 전략을 통해 위협을 낮출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요인은 ‘기존 기업 간의 경쟁 강도’입니다. 동일 산업 내 경쟁자 간의 경쟁이 치열할수록 가격 인하, 마케팅 비용 증가, 고객 이탈이 발생하며 산업 전반의 수익성이 저하됩니다. 경쟁이 격화되는 이유로는 기업 수의 증가, 성장률 둔화, 제품 차별화 부족, 고정비 비중의 증가 등이 있으며, 특히 과잉 공급 상태에서는 가격 전쟁이 불가피해집니다. 기업은 이러한 경쟁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창출하거나, 특정 세그먼트에 집중하는 전략을 통해 경쟁 강도를 완화하고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포터는 이 다섯 가지 요인이 정적인 것이 아니라 기술 혁신, 정책 변화, 소비자 트렌드에 따라 동적으로 변화한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기업은 이 구조를 단순히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분석하고, 대응하고, 심지어는 구조 자체를 전략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예컨대, 기업은 특정 요인을 약화시키거나, 보완재 활용을 통해 새로운 경쟁 우위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 이론은 산업 분석의 기본 틀로서 폭넓게 활용되며, 특정 산업이 얼마나 매력적인지(즉, 장기적 수익성이 높은지)를 판단하는 데 효과적인 기준을 제공합니다. 또한 기업이 진입할 산업을 선택하거나, 기존 산업 내에서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해줍니다. 디지털 경제, 플랫폼 산업 등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이 이론은 여전히 유효한 분석틀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원 기반 이론(RBV), ESG 요소, 보완재(complements) 등의 확장을 통해 그 응용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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