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ney (1991)와 Prahalad & Hamel (1991)
Barney, Jay. (1991). “Firm Resources and Sustained Competitive Advantage.” Journal of Management, 17(1): 99-120.
Prahalad, C.K. & Hamel, Gary. (1991). “The Core Competence of the Corporation.” Harvard Business Review, May-June:1-15.
전략경영 분야의 고전적 이론으로 평가받는 Jay Barney의 “Firm Resources and Sustained Competitive Advantage”(1991)와 C.K. Prahalad 및 Gary Hamel의 “The Core Competence of the Corporation”(1990)을 중심으로 전략이론의 발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Barney(1991)의 논문은 기업이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어떠한 자원을 보유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기존의 산업조직 경제학(IO)이나 Porter의 포지셔닝 이론이 외부 산업 환경, 즉 경쟁 강도나 시장 구조와 같은 외생 변수에 주목한 반면, 본 논문은 기업 내부의 자원에 주목합니다. Barney는 기업의 자원이 서로 이질적이며 시장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다는 전제 아래, 특정한 자원이 경쟁우위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논문은 실증적 데이터나 사례 없이 이론적 전개만으로 구성된 논문이며, 자원이 다음 네 가지 조건을 충족할 때 지속가능한 경쟁우위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첫째, 자원이 가치(Value)를 창출해야 하며, 둘째, 희소성(Rarity)을 가져야 하고, 셋째, 경쟁자가 모방할 수 없을 만큼 모방 불가능성(Inimitability)이 있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이 자원이 조직 내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조직화(Organization)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네 가지 조건은 이후 전략이론의 주요 분석 틀인 VRIO 프레임워크의 근간이 됩니다.
이 논문은 자원기반관점(Resource-Based View, RBV)의 핵심 이론을 제공함으로써 전략경영 분야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끈 매우 영향력 있는 논문입니다. 기업이 외부 환경이 아닌 내부 자원의 특성과 보유 여부에 따라 경쟁우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관점은 이후 동태적 역량(dynamic capabilities), 지식기반 관점 등의 후속 이론으로도 확장됩니다. 그러나 이 논문은 이론 중심의 논의에 치우쳐 실증적 검증이 부족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며, 후속 연구에서는 다양한 산업과 상황에서 VRIO 요건이 실제로 경쟁우위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분석할 필요가 제기됩니다.
다음으로, Prahalad와 Hamel(1990)의 논문은 기업의 전략 수립이 제품(product)이나 사업단위(SBU) 중심이 아닌, 기업 전반의 ‘핵심역량(Core Competence)’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이들은 기술 변화가 가속화되고 시장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환경 속에서 기존의 SBU 전략은 분산적이고 단기적인 경영 판단을 유도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합니다. 대신, 기업은 기술, 생산, 설계 등의 역량을 통합하여 장기적이고 확장 가능한 경쟁우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핵심역량이란 단순한 기술이나 활동이 아닌, 다양한 시장에 동시에 접근할 수 있으며, 고객 가치에 본질적 기여를 하며, 경쟁자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복합적이고 조직화된 능력을 의미합니다. 저자들은 NEC, Canon, Honda 등의 실제 기업 사례를 통해 이러한 역량 중심 전략이 기업의 혁신성과, 제품 다양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NEC가 'Computer and Communication(C&C)' 전략을 통해 기업의 역량을 통합한 방식은 본 논문의 대표 사례로 제시됩니다.
이 논문의 핵심 기여는 전략의 단위를 '제품(Product)'에서 '역량(Competence)'으로 전환함으로써, 기업의 경쟁우위 분석에서 보다 근본적인 자원 기반의 통찰을 제공한 점에 있습니다. 핵심역량 개념은 이후 기업의 전략적 제휴, 기술 혁신, 인적자원개발, 그리고 조직 학습 이론과도 연결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논문 역시 추상적 개념의 구체화에 대한 한계가 있으며, 핵심역량의 정량적 평가 방법이나 실제 전략 실행 과정에서의 제약에 대한 논의는 부족한 편입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디지털 전환, ESG 전략과 같은 현대의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핵심역량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합니다. 또한 핵심역량이 조직 내부의 권력구조, 인사정책, 학습문화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조직행동적 접근이나, 글로벌 기업 간 기술 이전과 인재 교류가 핵심역량과 경쟁우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국제경영적 확장도 요구됩니다.
Barney(1991)와 Prahalad & Hamel(1990)의 논문은 각각 자원기반관점(RBV)과 핵심역량 이론이라는 전략경영 분야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기업이 경쟁우위를 창출하고 유지하기 위해 내부 자원의 본질과 활용 방식에 주목해야 한다는 통찰을 제공한 고전적 이론들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여전히 현대 전략이론의 출발점이자 기준점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