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 탐험대원 / 인공위성 하다가 아두이노 코딩을 배운 탐험가
탐험대학에는 정말 많은 과정이 있습니다. 같이 탐험을 진행할 탐험가와 멘토님을 처음 만나는 『오리엔테이션』, 제주도를 탐사하며 추억을 쌓고 탐험의 목적을 알아가는 (비록 올해는 코로나 19로 각자 다녀오게 되었지만) 『제주도 탐험』, 주제별로 팀을 나누어 멘토님과 함께 깊이 있는 탐험을 하며 스스로 탐험의 기초를 쌓는 『집중 탐험』, 탐험대학의 꽃이자 자주적으로 탐험을 설계하여 진행해 나가는 『스스로 탐험』, 6개월간의 과정을 나누는 『탐험 페스티벌』까지 말입니다. 모두 가치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그중 가장 중심이 되는 과정은 『스스로 탐험』일 것입니다.
‘스스로’ 탐험은 이름처럼 전혀 쉽지 않았습니다. 계획도 스스로 하고, 진행도 스스로, 끝마무리도 자기가 직접 해내야 했습니다. 코로나19로 탐험을 하면서 직접 멘토를 만나 조언을 얻기도 쉽지 않아서 문제가 생겨도 바로 해결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무슨 용기로 그랬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고작 1달 남은 시간 동안 한 번도 배워보지 않은 아두이노를 사용해 벌룬셋의 센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코딩 동아리를 했었기 때문에 웬만한 준비물은 다 있어서 사야 할 물품은 많지 않았지만, 문제는 회로 조립과 코드를 짜는 것이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엔트리를 잠깐 해 본 적은 있지만, 다른 프로그래밍을 배워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짜 놓은 습도와 온도를 측정하는 예시 코드를 가져다가 조금씩 변형해가며 코드를 작성했습니다.
다행히도 인터넷에서 저와 거의 같은 연구를 한 분들을 찾을 수 있었지만, 그분들의 센서가 제 것과 다르고 회로도가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아 추측해가며 만들어야 했습니다. 처음 제작한 코드와 회로는 당연히 실패했습니다. 예전에 c언어를 배우셨다는 어머니의 도움도 받아보았지만, 코드 컴파일 오류가 뜨지 않는데도 문서 파일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탐험대학 홈페이지 질문방에 물어보았는데 김준성 탐험가가 아두이노 구입처의 공식 사이트를 알려주어서 잘못 작성한 함수와 센서 이름을 고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추가로 검색하여 센서에 5v 단자가 연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두 센서를 동시에 한 5v 단자에 연결하는 방법(브레드보드를 사용해 회로를 한 줄로 이어주면 됩니다) 등 제가 놓친 중요한 부분들도 알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멘토링 시간에 멘토님께서 조언해 주신 사항들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완벽하게 작동하는 회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런 모든 것이 분명 매우 힘든 과정이었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탐험에 대해 배우고 그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행시키는 과정인 스스로 탐험을 통해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끊임없이 고민하고 조사하고 물어보는 과정에서 저는 이제 아두이노의 한 센서를 간단히 사용하고 회로를 연결하는 기초적인 지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또 직접 코딩하고 회로를 만들어 원하는 결과물을 끌어내는 활동에 대해 흥미를 더 가지게 되었고, 프로그래밍이나 전자공학 쪽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만약 제가 아두이노를 처음 사용해 본다고, 코딩이 어렵다고 그냥 포기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가 앞서 말한 것들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고, 코딩할 때 어디서 조사를 해야 하는지 같은 정보들, 모르는 부분이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법 같은 것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뭔가를 탐험하고 탐구하는 데에는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흔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그 둘의 진짜 어머니는 바로 ‘도전’, ‘시도’입니다. 더더군다나 탐험대학에서는 실패한다고 혼나지도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방법도 알려주니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나 운동 같은 다른 분야에서도 좌절을 겪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분명 도전은 두렵지만, 그 문을 열고 걷다 보면 비바람을 만날지언정 마지막에는 햇살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