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걱정과 응원 사이, 엄마의 자리에서
오늘 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야간 근무 첫 출근을 앞두고,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라고요.
"엄마, 잘 지내?"
짧은 인사 한 마디에 반가움보다 걱정이 먼저 올라왔습니다.
"밤에 자지 않고 일하는 건 몸에 안 좋아. 젊을수록 더 건강을 지켜야 해."
결국, 나는 그 말을 꺼내고 말았습니다.
딸은 "엄마 또 잔소리하네"하며 기분이 상한 듯했습니다.
내 속마음을 딸은 모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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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쩌면 나 자신도 내 마음을 다 알지 못하겠습니다.
딸이 안쓰럽다가도, 왜 조금 더 시간을 들여 자신이 꿈꾸는 걸 믿고 나가지 않을까 싶고,
또 한편으론 엄마인 나를 보며 정서적으로 불안해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내가 제대로 지지해주지 못한 엄마였던 건 아닐까?
너무 여유 없는 삶을 살아온 건 아닐까?
이런 마음들이 뒤섞여 내 안에서 나를 조용히 흔듭니다.
딸은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AI 이미지 판매를 했습니다.
감각도 탁월하고, 기술적인 이해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그 일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수익이 나지 않자, 딸은 결국 야간 노동을 선택했습니다.
그 선택이, 그 현실이... 엄마인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엄마인 나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딸의 선택들 앞에서, 나는 자주 멈칫하게 됩니다.
딸은 자신이 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시도해 보는 성격이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반면, 나는 결혼이라는 틀 안에서 시도도, 도전도 아닌 '버티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딸의 자유롭고 용감한 선택들이 부럽고, 때로는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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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래도 나는 엄마입니다.
그래서 말은 하지 못해도, 마음은 자꾸 흐릅니다.
"엄마가 많이 걱정돼서 그런 거야.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엄마는 응원해.
다만 네 몸과 마음이 너무 상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이런 말을 자연스럽게 전하지 못한 내가 미안하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마음이 울컥합니다.
그래도 출근하는 딸에게 카톡을 보냅니다.
"첫 출근이니까, 마음 편하게 갔다 와."
딸에게서 "응, 알겠어."라는 답이 왔지만,
그 짧은 말속에 담긴 마음을 나는 오래도록 생각해 봅니다.
정말로, 엄마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요.
엄마라는 이름으로, 오늘도 이렇게
나의 마음은 조용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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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이들이 어디에서든 자신의 재능을 펼치면서
순탄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엄마들의 마음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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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건네는 말
세상에 태어난 가장 소중한 예쁜 딸,
너의 뜻대로 세상을 살아가기를.
건강하기를.
항상 좋은 인연을 만나고 행복하기를 바랄게.
그리고 언제나 엄마가 너를 응원한다는 거, 잊지 마.
사랑해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