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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Nov 19. 2021

고통을 잘 보내면 역경이 지나 결국 경력이 찾아오듯이

오늘의 좋은 글 낭송 (7분 52초)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살아가며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결국 우리가 나누는 글과 언어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살아가는 나날들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김주영의 카카오 뷰 큐레이션 글 더보기

병원에 계신 부모님을 면회하고 싶을 때 이제는 치러야 할 절차가 준비되어 있다. 일단 15분 정도면 결과가 나오는 코로나 검사를 하고 구호복 용품 키트를 5천 원에 구입하면 입을 수 있는 1회용 방호복과 라텍스 장갑에 마스크 그리고 얼굴을 가릴 수 있는 앞 가리개인 모자 세트를 착용해야 한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마스크를 쓰고 길게 얼굴을 덮는 가리개에 김이 서리는지 그나마 더욱 흐리고 답답해서 아빠가 갑자기 나타난 외계인 복장을 한 우리를 과연 알아보기는 할까 싶을 만큼 온통 가리고 덮어야만 가족이 만나는 이런 세상이 되었음을 그렇게라도 만날 수 있음에 30분에서 1시간가량 면회를 하기 위해 2만 원이라는 대가를 내고 한 가족이 8만 원이라는 절차의 비용을 지불해야만 서로를 볼 수 있는 세상의 모양이 도래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현실 속에서 점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 볼 수 있을 때 감사하라는 말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내가 가진 오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그것에서 가장 최선이 무엇인지를 찾아 쓰며 살게 될 것이다. 가족 네 명이 가더라도 한 번에 허용되는 게 아니라서 두 명씩 따로 면회를 할 수 있는 이 모습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비대면 시대의 아픈 생활상이 아닐는지 결코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니라 코 앞에 나타난 나의 그리고 우리의 일이라는 사실을 경청할 수 있을 때 인간은 자신의 인생에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어제 보낸 나와 누군가의 삶에 위로하며 감사의 고개를 숙이게 되지 않을까


그래, 누군가에게 삶이란 늘 고통의 연속이었다 해도 그건 한 사람의 잘못이 결코 아니다. 세상 속으로 깊이 들어가다 보면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자신이 가진 고통을 사랑하려는 사람의 삶은 언제나 본질과 진리 속에서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세상에는 반드시 행복의 기쁨도 존재하는 거니까. 단, 드높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 그것의 가치를 찾아 떠나는 사람만이 자신이 원하는 땅에 분명 설 수 있음이 고통 속에서 결국 가지가지의 깊은 영혼의 심지를 찾을 거라는 먼저 떠난 대가의 마음을 굳게 믿는 마음을 영원히 바라볼 수 있는 자만이 기능한 해안의 선물이 분명 도착할 것이다.


20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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