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준비하며 언어를 살피고 때에 맞게 사용하라.

말의 품격이 곧 자신이다. 2020.1.2

by 김주영 작가


스무 살이 넘으며 나는 말을 더 줄여갔다. 왠지 차가운 외모에 말하는 것까지 유창하면 사람들에게 더 까다로운 인상을 심어줄 거라고 생각을 했었고 지금 돌아보면 '말'이 아니라 내 '마음'이 꽁꽁 얼어붙은 이유였다. 나이 마흔 후반에 생각하는 힘이 절실하게 필요했고 김 종원 작가님의 개인 계정의 글들을 따라 여행을 했으며 맨 처음으로 만나게 된 책이 바로 '말의 서랍'이었다.

내 나이 마흔의 중반 즈음 '말'에 많이 아팠고 누군가의 성의 없는 말에 언제나 상처를 받았으며 돌아서면 마음이 울었다. 말에도 '기품'이 있고 '서랍'이 있으며 '색깔'이 있다. 곧 말이 그의 인격이며 품격인 것이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한마디에 정이 가는 사람이 있고 고마웠던 사람이지만 생색이나 자신을 내세워 공을 치사하면 고맙다는 마음은 더 지워진다.

말도 충분히 공부하며 연습으로 바꿔 갈 수 있다. 즉, 말이 그 사람이고 생각이며 한 사람의 ‘삶’ 이 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떠올릴 수 있다. 오랜만에 지인과 약속이 생겼다. 나름 꽃단장을 하지만 현재 건강이 회복 중이라고 생각해보자. 한참만에 만나는 푸석한 그녀를 보며 ''어머, 너 어디 아파? 살 좀 빼야겠다. 나처럼 운동 열심히 해봐, 나이 들수록 게으르면 안 돼. 살이 만병의 근원이라니까''이 말은 어떤가, 그래 걱정해 주는 것은 좋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그녀에게 첫인사로는 충분히 상대에게 공감이 되지는 못할 말이다. 아니 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는 가시의 말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렇게 걱정 하는 진심을 전하고 싶다면 차라리 최근의 근황을 살핀 후 다른 색깔의 '시선'과 '관심'이라는 마음의 옷을 입혀서 전해야 했다.

일상의 사소한 시선에 관심을 두면 적어도 그렇게 말하지 않을 수 있다. 암울하던 시절에 온라인 계정 댓글에서 ''글 쓰는 재주가 있으시네요''라는 소설가의 한마디와 내 글에 꾹 눌러주신 김 종원 작가님의 느낌표 '좋아요' 하나가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주었다. 그때부터 나의 평범한 일상을 담는 글쓰기는 ‘1년’ 이 지나도록계속 진행 중이고 그 줄기를 따라 사색과 인문 하는 삶을 실천해 가고 있다. 이왕이면 우리 사는 거 아름다운 생각을 하며 귀한 마음으로 기품 있는 말을 할 줄 아는 마흔을 준비하자.

''말을 잘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향한 따스한 사랑에서 시작된다. 그것이 바로 사색하는 사람이 전하는 진정한 언어의 유희다.''


2020.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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