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의자 2020.6.11
아이를 키우는 집에는 '생각하는 의자'가 하나씩 놓여있다. 큰 아이를 키우며 훈육할 때 사용하던 의자에 앉히기 방법이다. 누구에게 배운 것은 아니지만 티비에서 자녀교육 전문가가 가르쳐 준 방식 그리고 육아책을 보며 터득한 방법이었다. 최근 들어 작가님의 글 공간에서 마주하는 의자를 생각하며 내 과거를 관통하는 쓰라린 단상을 보았다.
아이가 잘못(?) 한다고 생각할 때는 일단 시간을 정해서 한쪽에 놓인 아이의 의자에 앉게 한다. 그리고 본인이 앉아있을 시간을 정할 수도 있고 엄마가 정한 시간을 보내고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행동에 관한 잘잘못을 알려준 후 해서는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일러주고 안아주며 아이는 의자에서 풀려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를 위해 다가가는 본질과는 아주 먼 나라의 중심조차 없는 진정한 어른이 아이에게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다. 중년을 살아가는 자신도 새로이 배우고 알아가면서 ‘세 살’ ‘네 살’ 어린아이들이 잘못하면 얼마나 큰 잘못을 했을까 아이가 스스로 세상을 알아가기도 전에 어른의 마음과 눈으로 너무나 쉽게 아이의 생각과 행동과 ‘창의성’을 붙잡아 버린 것이다.
아무 죄 없는 아이는 미리 닥치지도 않는 이해할 수 없는 잔소리를 들으며 어떤 생각을 하며 힘들어했을까 시간을 그때로 돌이킬 수 있다면 지우개로 지우고 싶을 만큼 부끄러운 기억이다. 아이들에게 허락할 수 있는 참된 주도권을 부여하자. 생각하는 의자에는 아이가 아닌 부모가 먼저 앉았어야 한다.
일찍부터 우리가 사색과 인문 하는 삶을 실천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대목이고 내 나이 중년 오십이 되며 확신하는 진실이다. 아이를 키우는 황금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아이는 지금도 스스로 익숙해지며 성장하고 있다. 그럴싸한 아이의 그 의자는 치우고 어른이 앉아 생각하는 용기를 시도해야 한다.
202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