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처럼 흐르는 저 강물 따라

2020.5.16

by 김주영 작가


인생은 구름 따라 흘러가는 기나긴 강물과 같다. 어디로 가는지 어디서 쉬어가는지 누구랑 가는지 표현하지 않지만 쉬지 않고 흐르는 시간의 강물을 따라가던 길을 그대로 간다. 우리의 인생과 강물에는 시간이라는 하나가 분명하게 존재한다. 그 시간을 말하려는 사람보다 자신의 하루를 사는 사람은 그 강물처럼 푸르며 고요하다.

얼마 전 아이가 쓴 시가 온라인 학습터 전체 영상 게시물에 올랐는데 최근에는 사람 그리기를 한 아들의 그림이 6학년 전체가 보는 "e학습터 영상에 게시판에 올랐다고 했다. 같은 반이 된 친구들 얼굴과 이름을 대충은 알 테지만 선생님의 모습은 알지 못한 채 처음 온라인 수업에 약간의 불만을 얘기하던 시간이 지나가며 스스로 해내고 성장하는 기쁨과 함께 적응해 가는 모습을 알 수가 있다.

한참 뛰어놀며 행복해하던 토요 축구부의 사랑이 잠잠해지고 뛰지 못하지만 책을 읽고 모든 필사의 주제가 여전히 축구에 대입하는 상상을 보며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성장기 아이들의 아쉬움이 필사의 흔적으로 남는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즐거움이며 오늘을 강물처럼 보내는 하나의 고유한 실천이다.

강물은 지금도 가던 길을 따라 그대로 흐른다.
세찬 바람이 불어도 눈보라가 몰아쳐도 얼음 밑의 세상에서 그대로 갈 곳을 따라 강속에서 자라는 풀들과 물고기들과 만나며 그대로 흘러간다. 내 마음이 맑다면 흐르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그대로 흘러가는 구름처럼 그대로 가면 된다. 물이 말하지 않아도 손잡고 걸어가듯이 마주하는 하늘가 구름과 강물은 그 세월을 같이 할 테니까

오늘도 가던 길 그대로 가자. 너와 내가 머무는 곳이 바로 이곳이며 영원한 우리의 설렘이 바로 이것이라면 우리는 더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사랑할 수 있을 때 더 사랑하고 사랑을 줄 수 있을 때
더욱 사랑하자."

20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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