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7분 36초)
김종원 작가님의 인문학 동화
마음과 생각이 자라는 인문학 산책
하루 10분 인문학 수업 외 다수의 글 낭송
연두와 보라색이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종원 작가님이 쓰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주간 생각으로 쓰시는 인문학 동화 글을 낭송하는데 한눈에 들어와 생각을 계속해서 마시는 이 기분이 마치 다시 돌아오는 우리들의 봄이다.
중2 아이는 오늘 3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와 같은 학교 같은 학원에 다니는 친구와 함께 저녁식사를 같이 먹고 학원에 가겠다고 평소 시간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 이 얼마만의 약속인지 조금씩 비대면의 규제가 풀리는 날 아이들의 세상에도 자유가 찾아오는 것 같아 나도 아이처럼 즐거운 마음이 찾아온다.
지나간 생일날에도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해 중간고사가 끝나는 5월에는 친구들과 함께 만나는 시간을 갖겠다고 하는 아이의 생각이 그저 반가울 수밖에 매일 자신의 시간을 잘 쓰는 아이라서 부모의 마음도 아이가 생각하는 일들을 따라갈 수 있으니 이 마음이 아이에게 받는 일상의 선물이 아닌가.
이처럼 학생은 학교로 부모도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 하나로 연결하는 강한 끈이 바로 한 작가님의 같은 책을 읽고 필사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며 쓰는 지적인 연결고리 결국 함께이지만 나로서 돌아가는 빛나는 시간이 언제나 이곳에서 존재한다.
그토록 긴긴 시절 육아한다는 것과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질문이 결국 나를 찾는 것에서부터 바라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의문이 되어 지성의 곁으로 찾아갈 수 있었고 이 시간이 쌓이며 결국에는 죽는 날까지 생각해야 하는 깊은 영원의 성에 다다르는 인간의 걸음이라는 것
매일 떠나는 인문학 길에 서는 사람은 같은 일상에서 분명 다른 마음과 깊은 생각의 길을 찾아 떠날 수 있다.
중학생 아이를 바라보며 나는 이 하나를 변함없이 발견한다. 학교와 학원 운동까지 하고 온 후 과제나 해야할 일도 하고 매일 밤 피로가 엄습하고 눈이 감길 때도 그걸 힘들게 생각하지 않고 당연히 꼭 해야만 하는 순위에 두지 않을만큼 간절한 결국 내가 찾아가는 나의 길이며 자신과 하나가 되는 자연의 순간이라는 것을 하는 사람은 해야할 시간이나 날을 세우지 않는다. 그저 지금 바로 하는 것 밖에
다른 버킷리스트를 정하지 않는 단 하나의 진실이니까.
죽기전까지 바느질을 하는 샤넬을 보고 주위에서 ‘이제 그만좀 쉬세요’ 라고 하면 뭐라고 할까? 아마도 이렇게 말했을 거다.
“당신은 지금 이게 일로 보이나요?
나는 이렇게 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며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영광의 시간인걸요.
일을 쉬겠다는 건 노동을 했다는 증거이며
즐겁게 노는 나의 일상은 결코 노동이 아니라서
눈이 보이지 않고 손이 무뎌져도
내게는 옷만드는 일이 즐겁게 쉬는 놀이이지요.”
아이의 모습이 늘 나의 모습이며 늘 지성의 세상에 존재하는 글과 떠냘 수 있음이 바로 일이자 놀이인 것을 삶으로 가져와 꾸준한 필사와 낭송을 하고 글을 쓰며 산다는 것 일상의 창조는 그때부터 시작이며 그러므로 끝이없는 그 길에서 영원이 부르는 언어의 가치를 깨닫는 자의 삶이 축복이 될 것이다.
2022.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