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좋은 글 낭송 (9분 32초)
https://youtu.be/_S4 LlD6 Bdko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당신은 그저 가던 길을 가라형제를 지혜롭게 키우며 탄탄한 자존감과 우애까지 깊게 만드는 부모의 한마디, 아이들의 인문학 달력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김주영의 글을 더 만나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초대합니다.
오늘 중2 둘째는 과학과 영어 두 과목의 시험을 보았고 예상대로 잘 본 것 같아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가벼울까 첫날 시험에 마음을 쓴 앞선 그 모습에 엄마인 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는 건 아이가 보낸 성실하고 꾸준한 지난 과정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아이는 오늘 휴대폰 배터리 퍼센트를 99에 가깝게 설정하고 첫날 시험 때보다 잠도 덜 잔 게 몸과 마음과 머리가 더욱 활발했나?라고 웃음의 말도 아답 게 꺼내본다.
금요일은 놀이동산으로 매우 오랜만에 야외 소풍을 가는데
“회색 후드 티셔츠에 검은색 슬랙스 바지를 입을까”
“블랙 후드티에 하얀 바지를 입을까”를 조금 더 생각해 보고 결정한다고 하고 점심 도시락이나 간식조차 싸지 말라고 한다. 마음 쓰지 않아도 편하게 잘 다녀오겠다는 아이가 알아서 사 먹든 친구들의 도시락을 함께 나누어 먹든 하겠다는 아이의 이 생각이 부모의 마음에 걱정하지 않게 하는 믿음직스러움으로 느껴주는 참 감사한 일이다.
아이를 보며 아는 체해야 할 것과 알면서도 미리 짐작으로 말하지 않은 적당한 관계를 갖게 하는 일이 큰 아이가 둘째의 첫날 시험이 끝나고 아이에게 가볍게 건너는 소통의 다리가 되어주었고 다음날은 늘 그랬듯이 둘째가 스스로 첫날의 기분이 어땠는지 이렇게 한 문장을 말해준다.
“오늘은 어쩐지 제 기분과 마음이 살 것 같으니
컨디션도 훨씬 좋아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 홀가분하기도 하고 한 문제 차이로 숫자를 오르락 거리는 안타까움에 스스로를 계속해서 살피고 있었을 그 시간이 교차한다는 아이의 말이니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시험에 응했고 이번에는 아이가 한 주는 태권도장을 가지 않고 집중하고 싶어 한 거다. 아이는 오늘과 토요일 학원이 휴강이고 오늘은 비로소 그 좋아하는 태권도장으로 출동할 것이다.
아이와 어른의 일상에 내면의 꽃을 피우는 일이 바로 이런 때 더욱 느끼는 무엇에 앞다투지 않고 걷게 되는 삶의 경건한 순환이다. 아이가 그렇듯 부모의 하루가 늘 가장 소중한 마음의 결과 생각의 귀함을 쫓아 우리 그리고 가족이 함께 손과 발과 입을 맞추어 지성과 함께 오늘 하루를 꽃피우는 간절한 향연이며 인간이 펼치는 예술이자 자신의 일상에 태양을 부르는 삶의 연주이니까.
20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