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좋은 글 낭송 (9분 48초)
https://youtu.be/66kpCCVLTS4
행복은 언제나 가까이에, 상상할 수 있다면 가질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게임, 또래에 비해 키도 작고 몸집까지 왜소해서 늘 아이 걱정으로 24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매일 아침을 여는 1분의 기적, 100권을 이기는 초등 1 문장 입체 독서 법 아이들과 엄마의 인문학 달력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김주영의 마음과 생각이 자라는 인문학 글 더보는 공간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친정 아빠와 오랫동안 함께 일하신 일본 거래처 대표님께서 병문안을 오시는데 나는 안 가도 될 것 같아 생각하지 않다가 남동생과 함께 김해공항에서 이곳까지 바로 오는 기차가 없으니 타행선을 타고 환승역에서 내려 다른 기차를 타고 광주에 도착하는 기차역에서 손님을 마중하고 아빠 병원으로 향한다.
30년을 같이한 휴머니즘이라고 해야 하나 그간 오시고. 싶어도 오질 못했다는 코로나 시대 3년을 보내고 이번에는 오직 다른 일정 없이 아빠를 뵈러 오셨다고 했다. 그래 누가 봐도 이건 친척 가족 그 이상의 병문안이라서 아빠를 뵙고 하시는 말씀들이 모두 일본 말이지만 그 안에는 위로와 희망 그리고 위안을 넣어 말씀하시는 게 언니랑 나랑 남동생의 마음까지 안아주시는 기분에 눈시울을 작신다.
20년 전 내 결혼식에 오셨을 때 기쁜 날을 의미하는 일본식 고운 봉투에 담은 편지와 축의금을 나는 버리지 못하고 오래 두었었는데 이번에도 생각지 않게 현금이 든 봉투까지 함께 마음이라 건네주신다. 일본에서도 병문안의 격식처럼 이런 문화? 와 전통이 있다는 말씀까지 처음에 못 알아보시다 (마스크에 그간 변하신 외모) 존함을 전해드리자 아빠의 두 눈이 빛나신다. 친절한 유머로 잠시 반틈 가린 마스크까지 모두 내리고 환한 미소로 아빠를 향해 인사해주시는 모습이 전혀 낳설지 않은 예전의 그리운 날 같아 따스하다.
괜찮다. 더 좋아지셔서 꼭 구루메로 한 번 오시라는 말에
늘 가고 싶어 하시던 대창원 식당을 말씀하시는 아빠 언니랑 나랑 남동생은 국경을 넘어선 이분의 우정에 어떤 말보다 마음이 녹는다는 게 이런 것일까. 그분의 남동생도 벌써 10년째 신장 투석을 하며 사신다니 이 병에 대해 잘 이해하실 것 같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같다는 말 이번 광주행은 오직 아빠를 뵈러 오는 길이라며 그간 아빠 덕분에 사업에 큰 도움이 되어주셨다는 진심의 말과 덕분에 오늘은 휴게실이 아닌 잠시 커피숍에 앉아 식사하시는 아빠의 여린 모습까지 두 살 어리지만 맏이 형이 바라보듯 끝날 때까지 훈훈한 온도로 계셔 주시는 이 마음이 바로 가족이며 살아있는 인간의 모습이 아닌가.
남동생이 손님을 모시고 저녁과 내일 가실 시간까지 함께 동행하고 먼저 헤어질 언니와 나에게 아빠를 잘 부탁한다는 마음의 말을 한 번이 아닌 두세 번을 전하며 우리는 서로의 갈길을 간다. 아빠는 늘 그리던 그곳으로 비로소 오늘 여행하셨고 항삼 가시던 온천욕을 하고 대창원과 초밥을 즐기시던 식당까지 온 가족을 데리고 이미 출발하셨다.
삶에서 진심은 어떻게든 그대로 통하는 법이다. 거리와 언어와 가진 것을 빼고도 내가 가진 마음이 순수한 그대로 죽어가는 한 사람의 생명에 정성이라는 온도로 그 아픔까지 다가갈 수 있는 법이다. 나이가 들수록 좋은 마음과 생각이라는 향기를 전하는 샤람이 내가 되자.
20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