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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Nov 25. 2020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

2020.11.25

출근길이면 거의 매일 아침 김밥 두 줄 혹은 세 줄을 사는 분식집이 있다. 요즘은 일정이 맞지 않은 관계로 오랜만에 얼굴을 보며 또 반가운 참새들처럼 안부를 묻는다. 오늘은 김밥 두 줄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여사장님이 꼬치 어묵 하나를 먹고 가라며 친절하게 컵에다 국물까지 따라 주는 마음의 손길을 건네받았다. 어묵 하나라도 배부른 게 싫어 내게는 다시 아끼게 되는 마음 놓고 먹지 못하는 것들 중에 하나인데 몇 년 만에 들어 본 꼬지인가, 늘 눈으로 즐기고만 다니는데 이렇게 손수 전하니 아침의 찬 기온과 약간 매콤한 맛에 짜지 않은 맑은 국물과 함께 꼬불이 어묵을 따뜻한 인사로 국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마음으로 삼켰다.


청림 라이프 출판사는 종원 작가님이 쓰신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시리즈 책을 편찬한 그래서 늘 마음의 고향처럼 친근한 곳인데 인스타 그램 계정에서 ‘제목 맞추기’라는 즐거운 이벤트를 열어 별 그려진 커피 쿠폰을 선물로 증정한다는 소식에 용기 내어 손을 들었다. 작가님과 출판사를 생각하며 뜨겁게 커피 한 잔 나누는 마음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드디어 오늘 짜잔 디엠으로 행복과 함께 별 스타 아메리카노 커피 쿠폰이 도착했다.


살아가는 일상이 그대에게 주는 선물이란 게 바로 이런 것이겠지, 가끔은 서로를 향한 마음의 온기를 느끼며 지친 한 사람의 등을 두드려 주는 일, 그리고 다시 나를 일으켜 누군가의 내일에 온기를 전하는 힘, 사람이 인생을 잘 살고 싶은 이유를 구하는 까닭은 각각의 남이지만 한 사람이 배운 것을 꼭 필요한 한 사람에게 그것을 실천하게 하는 보다 포근한 물결을 시도하고 싶어서다. 우리가 고전을 읽으며 자신을 찾고 이 세상에 올바른 힘으로 살아가기 위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하는데 그 마음은 자신의 삶을 실천하며 그 시간을 찾을 수 있음을 배워야 한다.


오늘을 살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바로 인문이며 문해력이며 자신을 비출 사색이라는 사실이다. 스스로 정한 예의 있는 질문과 실행을 통해 자신의 정의로 나와 주변이 세상으로 스미게 하는 힘의 열풍이 점점 세게 불어온다. 변화되어가는 시대에 보다 확실한 내면의 힘을 키우는 일이 필요하고 언제나 외치는 좋은 책을 들고 함께 필사하며 자신을 키울 수 있다.


보라, 흔히 한석봉과 어머니를 떠올리며 가세가 기울고 힘들었지만 어두운 밤을 보내며 아이가 글을 읽을 때 엄마는 곁에서 떡을 썰며 일상의 힘을 쓰며 살았고 맹자의 어머니는 가난한 살림으로 인해 늘 묘지, 도살장, 근처에서 아이가 그곳에서 배운 것들을 따라 하자 교육환경을 위해 가난한 살림에도 이사를 수차례 다니며 세 번째로는 학교 근처에 집을 구하며 자신과 아이가 살아갈 공간을 조성했다. 주어진 것에 굴하지 않고 아이의 성장을 위해 실질적인 교육에 힘썼으나 한 가지 공통점은 두 집안 모두 궁핍했으며 어른, 어머니의 생각하는 힘의 깊이가 같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능력을 가지면 처한 환경을 불평하지 않으며 살아가는데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게 되므로 그 옛날 성인들이 마음을 합해 자신을 알라고 외치는 이유는, 그것들을 배울 수 있는 것은 학교가 아닌 교과서가 아닌 고전, 인문을 읽으며 스스로 질문하게 될 때 비로소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것을 발견하는 자신의 힘이다. 지금 답답하거나 풀리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면 다시 한번 주제 3가지를 확인해 보라.


1. 자신의 생각이 아닌 주변의 소음에 이끌리지 말고 그것들을 물리치라.

2. 다시 듣는 귀를 열어 상대가 한 말을 통해 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라.

3. 시간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상대의 생각을 차분하게 비교하고 분석해서 정의하라.


위의 세 가지 과정을 거치며 상대에게 쉽게 이끌리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주체적인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늘 아이와 자신의 삶을 차분히 바라보고 실수나 후회를 줄이며 자신의 주인이 되는 인생을 소망한다면 꼭 실천하는 자세를 그대의 하루에 두라. 늘 말하는 한 권의 좋은 책을 듵고 작가가 쓴 글을 따라 쓰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며 위에서 언급한 3가지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프고 슬픈 시간이라는 다리를 건너며 찾게 된 보석처럼 값진 중년의 자본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인생이 그렇다. 차가운 머리가 아닌 사람의 가슴에서 전달되는 감성과 지혜를 전하는 삶이 누군가에게 간직할 따스한 빛의 소망으로 태어나 당신과 주변을 밝힐 것이다.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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