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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Nov 24. 2020

백만 송이 꽃잎에 전하는 계절의 소망

김종원 20주년 기념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출간

한, 가난한 화가는 꽃을 좋아하는 여배우를 사랑했다. 그래서 화가는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의 집을 팔고 자신의 그림과 피까지 팔아 그 돈으로 바다도 채울 만큼의 장미꽃을 사서 프러포즈를 했다. 그러나 그 여배우는 자신의 고향 ‘프랑스’로 다시 돌아가 버리고 안타까운 사연을 화가의 친구가 노래에 담아 세상에 알리게 되는 러시아 민요 ‘백만 송이 장미’ 알라 푸가초바의 노래로 잘 알려진 곡이다.

가난한 화가가 프랑스 출신 여배우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러시아는 추운 지방이기 때문에 꽃이 매우 귀하고 비싸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여인에게 꽃을 선물한다는 것을 그만큼의 의미를 부여하는 특별함이다. 러시아 연인들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쯤은 사랑하는 여인에게 꽃을 선물해 준다고 하는 것처럼 전설적으로 피어나는 ‘백만 송이 장미’의 노래가 더 값지게 들리는 것은 이루지 못한 그 화가와 친구의 간절한 마음이 함께 피어나는 까닭이겠지. 사랑에 빠진 여인에게 자신의 재산과 영혼을 선물할 만큼의 가치와  ‘장미’로 피어나는 사랑을 함께 그리며 들을 수 있다면 느껴지는 감성이 더 진하게 다가올 것이다.

한동안 장미꽃에 빠져 지낼 때 가 있었다. 그저 고혹에 빠져 내 머리와 온몸이 치유되는듯한 그 느낌의 장미는 아름답지만 향기도 빠질 수 없다. 온통 장미에 취해 지냈던 여인 ‘클레오파트라’ 도 있었으니 장미에는 분명 이끌리는 강한 사랑이 함께 피어난다. 장미수는 피부에 유익하게 향기에 취하고 눈으로 즐기면서 힐링하는 '아로마세러피'는 고대 이집트 시대에서부터 지금 현재 에도 어쩌면 인간들의 곁에서 이로움을 내민다. 물론 사랑을 '고백'할 때도 늘 화가의 사랑이 아픈 만큼 눈꽃처럼 가슴 시린 음악으로 얼어버린 감정을 함께 듣는다. 장미는 예쁘지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줄기에서 스스로 가시를 만들어 내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인간들도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자생하고자 하는 ‘자연’을 반드시 함께 하며 살아가야 한다.

오늘은 일기예보에서 날씨가 추울 거라는 소식을 들었지만 햇살이 맑아 체감 온도가 그리 춥지 않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2019년 12월 14일에 작가님의 ‘사당동 갤러리’에서 선생님들의 글쓰기 수업이 있던 날에 2020의 해가 바로 작가님이 정식으로 글을 쓰신 지 ‘20주년’ 이 되는 기념의 해라서 종원 작가님의 글을 모아 일일 달력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돌아 올 탄생일 모임을 기약했지만 곧 만날 것 같은 만남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벌써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으나 역시 약속을 지키시는 작가님께서 곧 만날 수 있는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이 이번 주에 출간된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그저 마음이 하늘을 날고 있다. 작가님이 고르신 좋은 글과 함께 어우러진 감성이 얼마나 근사할까,


이대로 지나는 건 아닌가 내심 궁금했지만 이렇게 좋은 선물을 준비하신 마음이 마치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는 반가움에 오후의 햇살을 보는 내내 투명한 빛이 공간을 함께 비춘다. 베란다에서 시들하던 제라늄과 미니 토마토와 식물들이 다시 탄력을 받으며 신선한 초록잎과 연분홍 진한 핑크와 주홍의 제라늄 꽃들이 꽃다발이 되어 그 시간을 축복한다. 사무실 일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일감을 집에 가져오는 요즘이지만 하나도 힘들거나 부담이 되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이 언제나 주어진 오늘을 잘 살아가는 덕분임을 함께 한다.

행복해하는 사이 작가님의 온라인 공간에서 친구가 된 나와 나이가 같은 중년  ‘부활 4대’ 보컬 가왕 재희 형님의 유튜브 알림음이 팡파르처럼 울려 퍼지며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담긴 테스 형 노래까지 그날의 종합 선물 세트가 준비된 것처럼 따사로운 정열의 여정을 보내는 중년이다. 언제나 좋은 마음만을 담아 길거리 버스킹의 느낌 그러나 낭만스러우며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느낌과 감성에 정성을 다해 들려주는 김재희 선생님의 영상을 들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예술의 시간들을 공유하길 소망한다

세상의 문화가 바뀌고 변하지만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커뮤니티와 빠른 소통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이 결국 우리의 사랑과 희망은 늘 더 진하게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다시 오늘의 시야를 넓히고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한다. 늘 일상의 사색은 우리의 한계이지만 사색이 결국 우리의 한계를 뛰어넘게 하는 희망이 되어 준다.


김 종원 작가님이 쓰신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유럽 문화 예술 편’에서 우리에게 이런 가르침을 찾을 수 있게 한다.
“모든 사물을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고 느낀 후, 자신의 언어로 정의하라.”

작가님이 쓰신 책들은 늘 ‘아이를 위한’ 이 따라오며 이미 다 큰 어른들은 읽지 않는 책으로 생각하면 더 배울 수 없다. 아이를 어른과 아이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분명 풍부한 글 속에 담긴 지혜를 자신에게 흡수시키며 보다 나은 중년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는 깊은 사유를 찾을 수 있다.

꽃을 보며 꽃마음을 담았고 좋은 마음들을 느끼며 다시 좋은 생각을 자신에게 주며 소중한 글을 전할 수 있는 삶을 꿈꾸는 일상에 자신을 두라. 작가님의 귀한 글을 밤하늘에 별을 따듯 하나둘씩 낭송에 담는 특별한 시간들까지 무엇하나 감사가 아닌 일이 없는 시간들을 가을의 낙엽 따라 하나씩 포장하는 마음으로 다시 내 마음을 그대에게 날려 보낸다.

살아있어서, 살아 있으므로, 다시 살게 하는 중년이 또 살아야 하는 간절함이다.


2020.11 브런치 작가 김주영


중년을 함께 하는 아름다운 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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