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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Nov 24. 2020

일상을 화사하게 만드는 안목의 해석

2020.11.24

화사한 태양은 언제나 마음을 따스하게 물들인다. 기온이 내려간다던 일기예보와 달리 오전과 오후의 날씨가 전혀 다르다. 언제나 그대로 계실 것 같은 아빠의 모습이 늘 기운이 없어 보이는 게 아침의 긴장을 함께 했고 들어야 할 검사 결과가 있어 오전 내내 병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요즘은 아파도 고독하거나 독립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입원을 하려 해도 코로나 검사부터 시작해서 마음대로 병문안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얼은 마음을 더 춥게 만들고 병원 자체의 시스템대로 움직여야 하니 늘 기다리고 또 초조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언제 어디가 아플지 모르지만 젊은이는 늙고 늙으면 하나하나 신체와 생각의 기능들이 쇠퇴하며 마음은 그대로지만 몸이 그것을 반응하며 자신을 아주 쓸모없는 조그만 꼬마 아이가 되는 것처럼 초라함을 느끼게 만든다.


어떤 일에도 자신의 이익보다는 차라리 조금은 더 낮은 마음으로 인생을 살며 몸 하나는 아빠 마음대로 쓰실 수 있음에 감사해하던 아빠가 조금 추운 시기를 보내고 계신다. 최근 드셔야 할 약이 점점 늘어가며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셨고 보통사람이 60퍼센트의 기능을 사용한다면 아빠는 40퍼센트 정도로 약해지셨고 15퍼센트 이하가 되면 투석을 요한다는 설명을 듣고 우선은 드실 수 있는 약이 있다는 사실과 더 나쁘지 않아 추후 정기검진을 꾸준히 하셔야 하는 이제 한 병원에서 3곳의 분과별 진료를 받으셔야 함을 그래도 할 수 있고 다행이라는 현실이 우리의 약해진 마음을 위안해야 한다.


나는 늘 좋은 생각 좋은 언어를 말하고 싶기에 아빠에게 해 드릴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결과를 듣기 전 어제도 지난날의 아빠와 약해지실 아빠의 마음이 떠올라 그 생각에 간간히 눈물을 흘려야 했다. 마음은 늘 곁에서 함께 하고 싶지만 사느라 늘 온통 시간을 쓸 수 없지만 차라리 내가 할 일을 하는 게 옳다고 마음을 추스른다.

“찬바람이 부는 요즘 얼굴과 손에 아이의 얼굴에 바르듯이 촉촉한 로션 발라드리기”

“로션 바르는 동안 가만히 눈감고 계시는 아빠의 머리카락을 2:8 가르마를 타드리며 멋지다고 웃음 만들기”

“ 몇 번을 살까 말까? 망설이던 것을 내가 일해서 번 돈으로 아빠가 즐겨 입으시는 브랜드의 겨울 남방셔츠를 사서 퇴원 기념으로 선물하기”

“부은 다리와 손을 부드럽게 마사지하기”

“단잠을 주무실 때 이불 덮어드리기”

“생강차를 연하게 타드리기”


사실 우리는 늘 시간이 많지만 시간이 없다. 가정과 그리고 자신의 삶이 있기에 온통 케어하며 같이 해 드릴 수 없지만 부모의 사랑보다 내 사랑이 작을까 죄스러워 또 울음이 나를 찾아 오지만 언제나 해드릴 수 있는 것을 하는 일이 서로에게 추억할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 되리라 여기며 나만이 할 수 있는 반듯한 힘을 가지는 게 오늘의 햇빛과 나의 지성이 물드는 스승에게 배우는 시간 속에서 찾는 고요한 파도의 몸짓이 된다.


일상에서 우리가 하루 라도 늦지 않도록 자신의 시간을 온전하게 쓰는 시간을 만들어 살 수 있다면 드높은 파도와 풍랑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은 자신의 힘을 사용하는 일, 혼란한 세상에 맞설 내공 ‘문해력 공부’를 읽으며 자신이 살아갈 반짝이는 영감을 찾을 수 있다. 책에서 전하는 지성 김종원 작가의 숨 쉬는 언어를 벗 삼아 마음으로 읽어 내린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질문을 가슴에 품고 끝없이 방법을 찾는 자만이 우연이라는 필연적 결과를 손에 쥘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볼 줄 아는 자와 볼 줄 모르는 자의 격차다.”


우리는 살아가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늘 지식이 아닌 이론이 아닌 마음을 쓰고 나누는 일이 어렵게 생각되는 일의 답을 대신한다.

맑은 마음과 선명한 안목 그리고 올바른 행함의 실천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현명한 꽃을 피우게 하는 가장 근사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언제나 가능성을 믿는 사람은 살아있다는 것에서 감사의 이유를 찾아 그것을 실현하고 긍정의 언어로 자신의 일상을 밝게 독해하는 삶을 중심에 놓는다. 오늘 그대는 또 간절히 살아있으므로”


2020.11.24


좋은 책 추천 김종원 신간 문해력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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