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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Nov 23. 2020

어둠이 진할 때 희망이 찾아온다.

아이를 낳고 살림을 하며 주부가 되는 동안 그것이 세상에 전부인 삶을 살게 된다. ‘나’라는 한 사람이 가정을 일구고 샛별보다 더 귀한 아이들을 선물 받으며 ‘나’ 하나의 희생? 이 내 가진 전부라 여기며 내가 가져야 할 나라는 존재는 저만치 숨겨두고 내가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숨죽여 아끼게 될 때 가족들을 비추는 내가 할 수 있는 단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세월은 흐르고 아이들이 자라기 시작하며 나라는 사람은 비로소 자신을 찾기 위해 기나긴 밤을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울어야 한다. 당시는 그 순간을 우울이나 방황이라 여기지만 그 시간을 제대로 사용한다면 언젠가는 이제 당신이라는 두 글자를 찾아 그 길에 설 수 있다.


방황의 날들을 보내고 비로소 나로 설 수 있는 삶에는 내가 꼭 필요로 했던 ‘말의 서랍’이라는 김종원 작가의 책을 읽으며 시작되었고 차근하게 작가님의 다른 책과 온라인 공간의 글을 읽고 또 읽으며 생활의 힘과 변화를 찾게 되었다. 사실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 세상에 존재하는 질문들의 답이 뚜렷하게 모두 쓰여있으므로 읽는데 그치지 않고 따라 쓰며 일상에서 보고 느끼는 것들을 내 글로 쓰는 시간을 꼭 함께 했다.


처음 글을 쓰며 내 글을 누가 읽어주길 바라고 좋아요 느낌이 많고 적음을 신경 쓸 수 있지만 그런 것은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작가님의 글과 진실을 믿었다. 가끔 소침해지거나 나약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어제처럼 다시 글을 썼다. 삶이 매일 그렇게 시작되는 거니까, 누가 내 글을 알아주고 인정해 주길 바라기 이전에 자신의 글을 쓰는데 내가 나를 믿어주지 않은 글을 그 누가 읽고 바라보길 원하겠는가, 글도 삶도 아픔도 슬픔도 이 모두가 자신과의 믿음이며 약속이 가장 중요하다.


새벽 3~4시 전 후 종원 작가님의 일상이 시작된다. 26년 넘게 지켜온 루틴 중의 하나인  하루 ‘1식’의 원칙을 알기에 글쓰기 사색 수업 투어 중에 누군가 질문을 했다.

“작가님, 건강을 위해 영양제라도 챙겨 드시나요?”라는 제자들의 물음에 작가님은 바로 이렇게 응수했다.

“전 그것도 먹지 않습니다.”

“작가님, 뭐라도 드셔야 건강을 지키시죠. 왜 안 드시는데요!”

“배부를까 봐 저는 물도 잘 먹지 않습니다.”


농담 섞인 작가님의 위트 있는 한 마디이지만 진정한 작가, 사색하는 사람이라면 마음껏 수면을 하고 배부르고 등 따시고 나태한 시간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한다는 깊은 통찰이 담긴 일상의 언어임을 발견할 수 있다.

‘하루 1끼 식사, 2시간 운동, 3시간 수면, 4시간 사색’ 하는 일상을 유지한다는 일이 규칙적으로 매일 할 수 있다는 것부터가 자신의 실천을 이끄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와 태도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과 같다. 그 일을 잘하는 사람은 잘하는 일을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부모가 아이를 키우며 잘하는 것보다 못하는 것을 잘하게 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능률이 오르지 않을 때는 시선을 바꿔 볼 필요가 있다. 독일 태생이지만 미국 이론 물리학자로 유명한 ‘아인슈타인’ 은 선생님이 부모에게 도저히 가능성이 없으니 포기하라는 말을 듣고도 단 한 명, 엄마의 응원이 그를 대가의 일상에 서게 했다. 하지만 그것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당시 군대식 전체 교육을 반항하고 싫어했던 그가 시대적 이데올로기를 겪으며 강압적인 학업 분위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 어려서 그는 수학과 과학 좋아하는 과목에는 남다른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환경이 미치는 영향을 깊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다. 시대의 영재를 일순간에 저능아로 만드는 시선이 있고 부족과 결핍이 주는 환경이지만 스스로 불타는 집념을 태우며 대가의 반열에 서는 사람도 있으니 늘 아이와 부모가 올바른 시선과 안목의 힘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상상에서 현실로 이끄는 꺼지지 않는 인생을 밝히는 횃불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끝까지 엄마가 아이를 지지하는 일만 시간을 실천하게 한 가족의 믿음 안에서 사랑이라는 연료를 태워 가능성을 열게 하는 희망을 만들 수 있다.


누구나 살다 보면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그 답이 없음에 우리는 잠시 멈추고 그 길은 세상이 나에게 주는 반짝이는 희망의 신호임을 받아들이며 자신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자신과 아이에게 질문을 남기자.

“나는 잘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 가 아니라  “네가, 지금 이 순간에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일까”를 깨우치는 적막한 고통의 시간을 사색하며 다시 밝아오는 동이 트는 시간을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문학의 대가 김종원 작가의 빛나는 말들 중에 잠시 함께 사색하게 하는 글을 이곳에서 소개한다.

“누군가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은, 그가 자신의 원하는 모습이 될 때까지 기다릴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가, 우리가 맞이할 기대나 희망을 억지 부리지 않도록 자신과 아이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우리는 최대한 노력과 정성을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함을 배우고 주어진 오늘을 아끼지 말고 살아야 한다.


삶의 자극이 되는 것은 사실, 그리 많은 것들을 바라보지 않아도 가능하다. 꼭, 필요한 한 권의 책을 단, 한 명의 사람을 보며 당신의 인생을 바꾸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근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늘 되는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믿고 사랑하는 일상을 증명하는 타인이 아닌 자신의 삶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결국 자기 자신이 시작하고 끝내야 하는 아름다운 그대만의 언어가 당신을 지킬 수 있다.”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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