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주영 Mar 10. 2023

내가 되어 뜨고 살다가 지며 또 다시 오는 것은

오늘의 인문학 낭송 (12분 59초)

https://youtu.be/xlSNRVF1 Oh8

가장 빛나는 보석은 여기에 다 있다

이거 공감되면 이제 진짜로 늙은 거임

일찍 철든 아이는 그 나이에 누릴 즐거움을 놓친 아이입니다. 하루 한 장 365 내 아이 성장 일력 아이들과 엄마의 일력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아이를 육아하며 가끔 상대에게 이런 말을 들을 때 정말이지 어이가 없거나 도통 말이 되지 않는 억지소리를 듣기도 한다.


“그래. 애 잘 키웠다. 교육 잘 시켰어”

“내가 애한테 한마디만 하려 하면

알아서 한다고 하더니 잘하는 짓이다”


이 말에는 아이에게서 못 마땅한 점을 찾아 꼬투리를 잡고 싶은 어른의 감정이 앞서는 결코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시선과 태도에서 나오는 감정이 담겨 있는 말이다.

육아를 하며 부모가 살아온 지난날의 과거가 고스란히 나타날 것이며 그 화살은 함께 하는 아이와 가족에게로 간다문제는 나보다 낫거나 낮거나 상대가 살아온 내면의 깊이정서와 의식 수준을 비로소 살아가며 겪어봐야 알게 된다는 사실이다.


아이를 혼내거나 아이를 대하는 어떤 무의식 같은 일상의 태도가 믿을만하다면 부모는 얼마든지 좋은 시간을 배려하거나 허락해 줄 것이다. 그러나 사랑하며 살아온 삶과 환경이 크게 달라 아이 훈육에 있어서는 믿고 맡기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고 스스로 여길 때는 굳이 그대로가 맞다고 내버려 두고 싶지 않은 것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양육자의 소망 일 테니까.


내면 아이를 가진 사람이 늘 따로 있는 것이 아닌 이유는 완벽하지 않은 인간들이 살아가는 삶의 길에는 상처와 고통을 지닌 슬픔을 직면하며 인간과 관계가 얽히는 소재가 다양해 그것을 매일 만나며 살기 때문이다. 그것에서 멈출 것인가 왜 이런 식의 벗어나지 못하는 삶의 일이 계속되는지 관찰하고 탐구하며 내 생을 질문할 것인가 매일 그 미지의 것들을 내가 발견하며 배우는 자의 고요한 지성의 길을 걸으며 살 것인가.


내가 부모가 행복해져야 아이도 행복해진다는 생의 본질 속에 태어나는 진리의 언어와 문장을 결코 내버려 두지 못하는 부모이자 엄마 그리고 아빠라면 그저 보고만 있지 않고 내가 바뀌는 세계로 뛰어들 것이다.


오늘도 자신의 하루가 어떠했는지 다르게 보낸 나의 시간이 내일의 보다 나은 주제와 질문을 안고 또다시 찾아온다. 좁은 인생길 일지라도 편안하지 못한 날일지라도 오직 나로서 충실히 분투한 하루였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삶은 그렇게 나와 함께 농밀하게 익어가는 빨간 사과이며 불타오르다 내일이 오기를 기다리는 건 순간인 붉은 노을이다. 태어나고 살고 다시 만나지는 살아있으므로 모든 게 가능한 인생 참 살만하였다.


2023.3








매거진의 이전글 대2 중3 아이들과 엄마의 인문학 홈스쿨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