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였지만 결혼이라는 게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과는 별개로 둘이 살아온 환경과 부모와 함께 보낸 시간들이 만나지는 거라고 생각하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임을 인지할 수 있을까,
각자는 모두가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삶의 시계가 되고 잣대가 되어 자신들의 몸과 정신에 틀이 되고 자신들이 하는 것만이 최고라고 고집하는 것에서 이해와 융통성을 바라는 한 사람에게는 그 틀을 벗어나야 하는 과감한 도전을 시작해야 하는 게 현실 앞에 놓인 숙제가 되겠지
어릴 때 증조할머니와 할머니 작은 할머니가 사시는 시골을 오가며 긴 방학과 유년시절을 짬짬이 보내면서 겨울이면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김 짓 국’이라는 게 전통음식처럼 기억에 남아 지금도 그 고소한 맛을 잊지 못한다. 김을 구워 손으로 바스락거려 찢고 물에 간장과 참기름과 깨를 뿌려 만든 김 짓 국을 나는 시골에서 겨울이면 반찬으로 자주 먹을 수 있었다.
신혼 초 아이를 낳을 때까지 지금 아르바이트를 다니는 회사에서 정식 직원으로 일했고 반찬을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누군가? 정한 알람에 의해 집 근처 시댁에서 큰 아이가 거의 세 살이 될 때까지 아침과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거들며 밥을 먹었다. 그래, 그 집에 식습관도 내가 배우는 마음으로 기꺼이 참여했고 내가 사는 집에는 간단한 라면과 김치 쌀 외에는 먹거리가 준비되지 않았지만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기 싫은 마음도 약간은 생겨 있는 김을 구워 김 짓 국과 김치 뭐 간단히 식사를 차렸던 기억이 있다. 그 상을 보고 한 남자의 표정과 말투가 신통치 않았다.
“칫, 어이 이게 무슨 반찬인가, 나, 이런 반찬은 처음이네”
그래. 이 말은 좋다 한 번도 자기 집에서는 먹어보지 않았으니 모른다 치고 이 말속에는 상대의 마음을 자극시키는 뉘앙스와 약간은 “이게 무슨 근거 없는 반찬이야?”라는 느낌으로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이 그 집안의 문화와 살아온 환경과 사람을 이해하려는 배려의 시초가 될 수 있다는 질문을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지극히 현실적인 일이라서 점차 심각한 관습의 모름과 다름을 안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고 싶어 잠시 기억을 표현해 본다.
주변에 머무는 내가 아닌 타인들의 이야기는 늘 험담이 아닌 이해의 요구가 필요할 때 쓰는 사실과 다름을 표현하고자 함이니 이점은 꼭 알아주길 바란다. 문제는 그 사소한 부분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것, 말하지 않는다면 모른다는 것이 하나부터 해야만 하는 기나긴 고독의 출발이 된다는 연장선이 아닌 시작이라는 게 제2의 새 출발이라는 것, 겉으로는 마냥 행복해 보이는 결혼을 하려는 사람들이 속공부 즉, 내면의 공부를 먼저 해야 하는 ‘인문학 수업’을 결혼의 자본으로 준비해야 한다.
내가 해보지 못 한 세상도 그들의 세상이고 그가 보낸 세상도 그들의 세상이니 각자가 살아온 다름 그것을 옳고 그르다 판단하려 하고 자신들에게 맞춰야만 옳은 게 아님을 인식하려는 마음과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정신적인 교감과 충분한 이해가 가능한 배려를 배우고 결혼이라는 제도로 입문하여 아이들의 부모가 되며 누군가 주도적으로 이끄는 관계가 아닌 동등한 한 사람이라는 평등에서 추구할 수 있는 자유를 서로에게 전하고 원하는 방향을 같이 만들며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 결혼에 있어서 가장 시급한 마음의 자세와 태도가 되어야 한다.
굳이 말하자면 서양에서는 결혼예물이 아닌 남녀가 함께 손을 잡고 부모가, 부부가 되는 교육을 받으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학력이 아닌 배움의 지식이 아닌 일상에서 꼭 필요한 지혜를 쓰며 살 수 있어야 하기에 일찍부터 주변을 살피는 연습과 나를 다스릴 줄 아는 내면의 힘을 쓰며 나와 같을 수 없는 상대의 삶을 보다 따스하게 포용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결국, 한 가정의 부모의 생각이 튼튼해야 자라는 아이들과 뼈대를 이루며 히나의 집을 지어가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우리의 삶이 늘 배우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유능한 코치는 경기에서 선수가 지고 있을 때도 선수로 하여금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집중하게 해야 하듯이 상대가 아닌 내가 나를 믿고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향하는 긍정의 언어를 쓰며 믿고 삶의 길을 운전해야 하는 내면의 힘을 기른다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요동에도 굳건히 자기를 지키며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인문과 철학의 언어들이다.
우리 삶의 질을 결정하는 일은 좋은 책을 읽고 그 책에서 발견한 질문들을 내 삶에 적용하며 긍정과 하면 되는 희망의 불씨를 분명히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 늘 변함이 없이 뜨겁게 존재를 드러낸다. 잘 읽고 잘 쓰고 생각한 올바른 도덕을 말과 내 인생에 쓰며 살 수 있다면 일상에서 얽힌 굴레에서 벗어나 당신이 가야 하는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은 눈물 나도록 감사한 현자와 대가들이 전하는 오래된 외침이다.
“말이 가는 방향을 볼 수 있도록, 일상에서 기품있게 생각하고 쓸 수 있는 매일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며 살아야 한다.”
2021. 1. 2
오늘의 브런치 인문학 라디오
‘너에게 내 마음까지 전하고 싶다.’
김종원작가 블로그 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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