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경력 20년 최근 가끔 초등학교 앞을 지날 때 출근 시간이지만 천천히 흐르는 물처럼 이 구간에서 자동차는 시속 30km 이내의 속력으로 달리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모두가 그리 가는 거북이처럼 천천히 서행을 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이제 1, 2 학년 정도의 저학년이 입고 든 가방이나 옷 우산에서 특이하게 보이는 숫자 하나를 발견했다.
샛 노란색은 물론 가방이나 우산 심지어는 아이가 입은 옷에도 숫자 30을 가리키듯 안전 숫자를 써넣은 동그란 로고를 보며 아이를 위한 아이를 보호하고 싶은 어른의 시선이 느껴져서 귀여운 마음에 절로 미소가 생겨 났다.
동그라미 빨갛게 그려진 테두리 원에 숫자 30이라는 숫자가 써진 옷을 입고 가방을 메거나 우산으로 들고 가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과 그 부모가 사랑하는 아이 그 사이에는 보호와 관심 내 아이를 지켜주고 싶은 엄마와 부모 가족의 사랑이 그 속력을 보며 그대로 그려져서 학교 앞에서 볼 수 있는 따스한 풍경이었다.
이 세상 엄마들은 정말 위대하다. 아침 등교를 하고자 집에서 학교까지 아이와 걷던 길 아이를 학교에 넣어주고 되돌아가는 엄마의 손에는 아이가 타고 온 자전거와 빈 씽씽카를 심지어 형과 아우 것을 의미하듯 양손에 몰고 가는 젊은 엄마를 보며 아이를 이렇게 키우는 그 마음이 무엇일까 짐작해 볼 수 있는 모습이라서 남일 같지 않았다. 내 아이니까 엄마라서 부모라서 귀찮을 수 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이번 새 브런치 북 (사춘기 인문학 요리사) 을 편집하고자 표지 사진을 고르던 중 중3 아이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있잖아. 너 4살인가 5살 때 인가 멋지게 옷 골라 입고 찍은 사진 너도 기억하지? 노란 렌즈에 물안경을 마치 선글라스처럼 차려 쓰고 나왔었잖아”
멋지기도 하고 웃음이 나와 너를 바라보던 눈이 물안경 안에서 뭉그러져 보여 괜찮냐고 묻자 아이는 아무렇지 않다며 일상복 위에 입고 쓰고 있던 지우지 못할 특별한 사진이라서 가족모두 그 모습을 잊지 못한다. 둘째는 이제 그 사진은 안될 것 같다며 부끄러운 듯 말을 멈추는 건 더 하지 말아 달라는 무언의 신호라는 것도 짐작하는 사춘기 아이의 표현이니까.
20년쯤 열렬히 나를 태워 육아하고 맞는 아이와의 안전거리를 지키며 산다는 것 사랑하므로 우리는 나는 엄마와 어른의 날에 충실하며 산다는 걸 온통 지성의 책을 분류해 필사와 글쓰기 낭송을 하며 비로소 쉽지 않은 하나의 진실을 깨우치듯 너와 나의 관심과 올바른 교육의 시선이 무엇인지를 질문하는 삶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다른 무엇보다 일상 독서를 꾸준히 하며 멈추고 생각하고 바뀌어 성장해 가는 오직 내 삶에 충실한 실천이 바로 보고 읽고 말하고 쓰는 자의 남과 다른 유일한 구원의 언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매일을 산책한다.
좋은 글을 보고 읽고 좋은 생각을 하며 보다 나은 수준과 의식을 품은 말을 건네며 아이와 어른의 인생과 나날이 따스한 물결이 된다. 인간은 가능한 일상의 힘을 책과 글 그러한 지성의 공간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간절히 배우며 실천하며 비로소 새롭게 매일 태어나 성장하는 한 사람의 중심을 잡는 내면이 단단한 삶을 설계하며 살아간다.
2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