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12분 24초)
김종원 작가님 글 전문 안내입니다~
1. 마흔 이후의 내적 성장을 가로막는 표현
2. 지방이 사라진 자리에 지성이 깃든다
3. 아이에게 나쁜 건 탕후루 그 자체가 아닌
바로 ‘이것’입니다
4. 아무 지게 잘 자란 아이들이 부모에게
보약처럼 들었던 말
5.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6. 하루 한 장 365 내 아이 성장 일력
친정 아빠가 계신 병원에 가족이 모두 병문안을 가기로 했다. 주말 2번의 면회 허용 시간 중 오전에는 10시부터 12시 까지라 아빠 드릴 식사를 준비해 탕비실에서 데울 수 있을 갓 같아 정성으로 준비해 가면 좋을 것 같다.
친정 아빠와 우리의 시간이 앞으로 얼마일지 몇 번을 우리가 더 뵐 수 있을지 하늘이 정해 둔 운명의 시간이라면 언제나 바로 지금 아빠와 가장 좋은 마음으로 함께하는 시간을 생각할 수 있으니 언제나 어디에 서라도 우리가 보낸 그 시간을 안고 그리며 사는 게 영원히 함께 하는 멋진 인연이며 진한 사랑에 뿌리가 되어 줄 것이다.
혼자 이동할 때와 누군가와 시간을 맞춘다는 건 보다 일찍 갈 수 있는 시간적 공간에서 조금 차이가 발생한다. 그간 친정 아빠의 정신이 총총하셨고 어제 영상 통화 때 모습이 살짝 달라 보이긴 했다. 오래 요양병원에 계시다 어쨌든 환경이 바뀐 거라 그러신 건지 화장실에 가겠다 일어나시다가 살짝 놀랄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 가서 봬야 할 것 같다. 큰 외상이 없어 다행이나 병원 측에서 시티 영상을 찍어 확인해 보기를 밤새 등록된 보호자 언니에게 보고하는 전화 통화를 통해 함께 의뢰한 모양이다.
온 가족 모임, 식사, 해외여행 아빠가 쓰러지시기 전 한 번쯤 다 모여 여행하고 싶어 하시던 그 바람을 지금도 여전히 안고 계신다.
“난 항상 우리 가족이 다 모트면 몇 명이더라. 뿌듯한 마음으로 침대에 누워 혼자 세어봐도 몇이나 된가 가물 가물 하더라. 아빠가 아들과 계획할 테니 우리 가족 싹 모타서 좋은 시간 한 번 가져보자”
그래. 이 말씀이 몇 번인지 아빠의 큰 소망 중 하나다.
“총 23명 정도 되는 가족이 비행기를 타고 미국여행을 떠나려면 총예산 1억 5천에서 2억 원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빠가 구상한 예산으로 모두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이 드는 것 같아 가족 모두가 이미 아빠의 손을 잡고서 아빠가 추진해 주시는 근사 한 선물인 우리의 그랜드 투어를 다녀오는 새로운 문물과 넓은 세계를 가족에게 경험해주고 싶은 가장 좋은 것만을 꺼내고 싶어 아낌없이 투자하고 싶은 드 넓은 아빠 마음의 진심이니까.
오랜만에 중3 둘째와 대 2 큰 딸의 모습에 엄마보다 더자란 아이들을 보며 그저 흐뭇해하셨다. 자신이 지금 아이에게 내밀 용돈을 주지 못 하는 상황과 함께 온가족들 남동생과 올케 형부와 언니를 병풍처럼 두르시고 행복해하셨다. 물론 다른 날 오게 되는 여동생과 제부까지 그간 늘 가까이서 살펴주신 형부와 언니 큰 일과 작은 일들을 두루 묵묵하게 이끌고 보살펴주는 남동생 그리고 올케 늘 큰 사랑받고 그 사랑받고 이렇게 자신의 온도를 태우며 사는 한 사람의 손길이 모이는 일이며 그렇게 가족의 모습이 매일 태어난다.
“늘 이겨내주시고 덜 아프고 더 사랑하며 우리 더 좋은 시간 함께 간직하기로 해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멋진 내 아빠”
20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