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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후 점점 나와 가까워지는 삶을 초대하며 산다면

인문학 낭송 (20분 15초)

by 김주영 작가


오늘의 인문학 김종원 작가님 글 낭송 전문 안내 입니다~

1.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2.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에 내 생각을 더해서

3. 읽고 필사하면 생각이 깊어지는 10가지 말

4. 저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다면 이유는 내가 원해서다

5.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망가지고 있다는 10가지 신호

6. 사춘기 아이가 미치도록 싫고 짜증이 날 때

읽고 필사하면 평정심을 찾게 되는 글

7. 부모에게 이런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사춘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잘 자랄 수 밖에 없습니다

8.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엄마와 아들 낭독


마흔 이후 언제나 잘 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서른부터 마흔 중반의 길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흐른 건 새롭게 시작된 결혼이라는 제도와 틀로 이동해 거침없이 파고드는 일상의 다른 소용돌이를 만났기 때문이고 나 하나에서 또 다른 가족을 구성하며 육아와 살림이라는 해본 적이 없는 누구나의 일들을 생각할 여유나 틈이 없이 하며 살았기 때문이겠지.


언제나 ‘나’ 하나로 보면 부족하고 약하다고 해도 아이에게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엄마이자 부모이고 싶은 누구나의 마음인 건 분명한 사실이니까. 아이를 사랑하면서도 흔들리는 마음과 아이에게 늘 잘해주지 못하는 내가 가진 불편의 마음들이 어디서부터 출발하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삶의 길을 그저 계속해서 앞으로만 걸어가야 한다는 게 두려웠는지 모를 일이다.


나이 마흔이 지나기 전에 ‘나’를 찾아 헤매야 한다.

그토록 찾아 헤매야만 찬란하게 다가오는 쉰의 길목에서 덜컥 내려앉지 않을 테니까. 아이들이 자란 만큼 나는 지치고 힘든 정신과 내면을 끌어안고 울기에도 부족한 인생처럼 한 사람의 내면과 정신을 붙잡아줄 수 있는 건 일상을 변화하고 바꾸는 태도에서부터 출발한다.


1. 누구나 근사한 취미 하나쯤 갖기를 권한다. 그러나 밖으로 나가서 하는 취미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아도 가능한 것이 일상에는 언제나 살고 있다.


2. 많은 인맥과 모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교류도 좋다. 그러나 나와 친해지는 시간이 무엇인지를 질문하지 않고서는 그저 보이는 관계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불필요한 시간과 쓸데없는 돈을 낭비하고 보내는 의미 없는 일만 하고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3. 기품을 갖춘 중년이 되고 싶은 사람들을 자주 보고 그들이 하는 말과 글의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시선과 안목을 기를 수 있는 내면의 눈을 뜨기 위한 의식 수준을 확장하는 시간에 힘써야 한다.


4,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낼 무엇이 있는가. 고요한 멈춤으로 가는 지적인 나의 유일한 시간과 공간을 꼭 만들며 살라.


5. 풀리지 않은 일들의 처음이 늘 ‘나’부터 돌아보고 나로부터 시작할 수 있는지 나는 결국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이와 부모 가족과 연결되어 있기에 이토록 나 하나가 좋은 생각과 마음을 찾으며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지성의 글과 책 속에서 늘 길을 찾는 나의 삶이 언제나 자랑스러운 이유는 한 권의 책에서 출발해 글과 함께 사랑하며 살아온 날들이 있었기에 나는 지나온 삶을 비우고 글을 쓰는 삶으로 이동해 풀지 못한 치유와 육아를 해치우는 게 아닌 죽을 때까지 하며 산다는 경건한 질문에 고개 숙일 수 있어 삶이 죽지 않고 살아있는 제2 제3의 인생을 꿈꾸는 막연한 기대가 아닌 그 꿈길을 걸으며 살아가는 ‘나’로 성장하고 진화해가기 때문이다.


삶이란 다시 살아가는 오늘이 모이는 일이라면 그 하루를 온전히 사랑하며 살 수 있도록 아이와 어른의 날에 한계를 긋지 않고 살아가는 평온한 마음과 일상과 생각을 쓰며 살아야 한다. 지성의 역사로 쓴 오랜 깊이와 넓이만큼 고독이 흐르는 유일한 길로 초대하는 인문과 사색 그리고 철학의 곁으로 다가가는 시간들이 살아있는 자들에게 더 큰 세상속을 향해 나아갈 상상에서 현실을 부르는 아름다운 영혼으로 써내려가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될 테니까.


20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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