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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Dec 22. 2023

부모의 말

하단 김종원 작가님 강연,강의 링크 함께 하세요^^

<부모의 말>

비가 개이고 날이 화창할 때는 집 근처에 있는 공군부대에서 전투기 비행 훈련이 시작된다. 고요하기만 하던 하늘이 내가 막 낭송을 하려고 책상 앞에 앉았을 때 어디선가 소리가 점점 들리기 시작하고 하늘을 왕복으로 자유롭게 고공행진을 하며 누비는 강력한 전투기 소리가 마치 속도의 제한이 없이 고속도로를 질주하듯 자신의 위엄을 뽐내며 수시로 왔다 갔다를 반복하는데 우천으로 인해 하루 훈련을 하지 못한 탓인지 이런 날은 평소보다 2배 정도 많은 시간과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그럴 때는 낭송을 하다가 멈추어 다시 하고 다시 듣고 낭송으로 가는 길이 평소에 비해 나도 2배의 시간이 지체가 된다는 거다. 이렇게 순간순간 나와 아이들 모두가 일제히 멈추어야 한다. 아이들도 이젠 제법 엄마가 지금 어떠한 과정의 녹음인지 편집 부분인지 잠시 멈추고 수정을 하는 소리를 짐작하고 설명하지 않아도 모든 것 멈추어 기다려 주기를 부탁하지 않아도 이루어지는 과정의 눈치?로 기다리는 법을 배우고 내가 잘 마치는 순간 까지를 바라보는 각자의 마음으로 느끼고 이해하는 여유를 배웠다고 할 수 있다.


유튜브 한 공간의 인문학 낭송 글을 시청하고 경청해주시는 방문객이 아름다운 길을 향해 평소와 비교가 되지 않게 아주 많은 분들의 발걸음을 모아 마음의 줄을 섰다. 며칠 전 올린 유튜브 낭독 채널 조회수가 조금 전 1000 회의 기록을 돌파했고 구독자 분도 늘었다. 지금의 사실을 아이들도 믿기지 않은지 내게 축하의 마음과 더불어 기대의 찬사를 전해주기도 한다.


“엄마! 기다려준 시간이 보내주는

보람의 선물 같아요.”


“오, 이게 무슨 엄청나게 기쁜 일이죠? “


“엄마. 축하드려요. 정말 멋져요. 이렇게 엄마가 아끼시는 귀한 글과 낭송이 더 많은 사람들과 세상 속으로 울려 퍼지면 좋겠어요.”


나는 지금 내가 하는 일의 소중함을 안고 태어나는 이 찬란한 가치를 지닌 과정을 말하고 싶은 거다. 이토록 귀한 모든 것을 지닌 1분 1초 를 아이들도 이러한 엄마가 입으로 말하는 좋은 말들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귀로 듣고 또 들으며 지성이 담긴 가득한 언어를 자신의 생각과 기억을 자극하며 머리에서 몸으로 눈으로 손으로 발에다 자꾸만 새기는 중이라는 사실이다. 부모가 된다는 건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들려주고 말하며 전해주고 싶은 끝없이 탄생하는 오늘의 엄마의 마음이 이런 거라는 걸 굳이 말하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


매일 살아있는 정성과 마음을 다해 보다 귀한 언어를 세상에 전하는 그리움을 사랑하는 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김종원 작가님의 소중함이 모인 인문학 강연 강의 함께 하는 공간입니다~

https://youtube.com/@user-pg2et6bj5p?si=mB97Y8cjttg2ZR9A

2023.12

지성 30 년 김종원 작가님 저서들 <부모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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