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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Jun 10. 2024

부모 인문학 수업

김종원 작가님 6월 인문학 강연 안내

https://youtu.be/9n2s6EuJU9w?si=QZ0QguPjjESY4sVQ

오늘의 인문학 김종원 작가님 글 낭송 안내입니다~

1. 글쓰기를 시작한 모든 그대에게

2. 사려 깊은 사람들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사는 법

3. 계속 말하면 결국 이뤄집니다

4. 하루 한 장 365 내 아이 성장 일력

(6분 38초)


아빠가 계신 곳을 지나며 미리 준비한다는 게 폰을 켜 카메라를 누르는 작동이 조금 느렸으나 아빠가 계시는곳을 바라보며 사진 한 장으로 아빠를 느낄 수 있다. 지나가고 펼쳐진 글과 글 사이를 보는 시선의 흔적들 눈에 밟힌 발자국처럼 흐린 시야 사이에 쌓여간 걸음에 다시 눈이 내려 녹지 않고 쌓이거나 햇빛에 녹아 사라지거나 선명하게 보이는 길과 글 사이를 돌아서 희미해지는 시선을 향해 간다.


화요일 아빠 병원에는 언니랑 형부 올케가 가게 될지 나는 사무실을 돌봐야 할 테니까 예정했었던 일이라서수요일에는 남동생과 다니는 절에서 기도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는 한 주간동안 우리의 시간들이 분주하게 이어지고 살아지고 또 지나가야 하는 날들이 남아 있다. 수요일 그런 관계로 일요일에도 학원을 향하는 아들의 식사를 준비해 주고 엄마께 다녀온다. 주말에도 평일과 같은 일상과 일정대로 이동하는 나의 하루가 말이 없으나 물결치는 고요한 파도 같다.


아들방이 많이 더운 것 같아 창문형 에어컨을 관찰해 보러 나갔다가 언니랑 형부가 아빠 면회를 갔다고 해 아빠를 뵙고 온다. 아빠의 시력이 약해지셨었나 짐작은 했어도 오늘 문득 형부의 돋보기 안경을 씌워 드렸더니 아빠는 눈을 번쩍 뜨신 것처럼 더욱 선명하게 우리를 바라봐 주시는 게 반가운 선물이었다. 잘 보이지 않는다던가 흐리다던가 말로 표현하시지 않으시니 우리는 아직도 모르는 게 많은 철부지들 같아 반갑고도 새로워 아빠를 자꾸 바라보며 안아드렸다.


“아빠 지금 좋아지고 계시니 더 큰 병원에서 몇 가지 건강에 관한 검사를 하러 가실 거예요”

“월요일은 투석 날이고 다음 날 검사를 위해 미리 금식하셔야 하니 여사님들께서 식사 챙겨 주시거든 든든하게 잘 드셔야 해요’

“아빠가 좋아지고 있으니 곧 집에도 가실거예요.

아빠 집에 가고 싶은 생각 가득하시죠?”


“응, 가고 싶어 내 고향 내 집으로 가자”


아빠의 한 마디나 두마디가 얼마나 반가운 감사함의 말인지 모른다. 아빠의 말수가 줄고 표현도 줄어 이렇게 꺼내시는 문장들이 늘 가장 하고 싶은 마음에 말같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형부는 안경집에다 아빠 이름 석자를 크게 쓰셔서 두고 가신다고 했다. 돋보기라서 계속 쓰고 계실 순 없고 이렇게 가족이 올 때 손님 접대용 으로 쓰시면 아빠가 우리를 더 잘 느끼며 볼 수있을 테니까.


아빠는 정말 아이같은 천사처럼 아빠를 만나면 기분이좋아지고 힘이난다.심장과 폐 관련 검사하시기에 하루가 힘드실텐데 아빠라서 잘 이겨내시고 모든 잘 마치실거라는 걸 나는 알고 있다. 아빠는 정말 스스로 잘하고 계신다.


2024.6

김종원 작가님 6월 인문학 무료공개 강연

https://m.blog.naver.com/yyto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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