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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Jun 29. 2024

삶이 내게로 와서 안긴다는 말

부모의 어휘력,서로에게 들려주는 따뜻한 말

https://youtu.be/9UUhlblk_L8?si=IiQf8SD1cciNSGxJ

오늘의 인문학 김종원 작가님 글 낭송 안내입니다

1. 당신의 마음을 읽습니다

2. 내가 나를 위로하며

http://pf.kakao.com/_xexkvAb

3. 요즘 김종원

4. 하면 할숙록 인생이 후벼지는 말버릇

5. 육아에는 대본도 로그아웃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필요하죠

http://pf.kakao.com/_xmEZPxb/105798404

6.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낭송

(9분 39초)


근래 들어 닭고기 돼지고기를 제어하고 있는 식단을 유지하다 보니 흔한 계란 프라이나 삶은 달걀도 식탁에 올리지 않았다. 뭐 좋은 날을 위해 시작한 건데 가족이 최대한 멀리하다 보니 늘 뭐 먹고사나 가끔 두부나 대체 음식을 찾아 간단히 즐기거나 다른 음식을 찾는 정제된 요즘을 보냈었다. 물론 나로서는 먹을거리 할 시간에 나에게 집중하는 일들이 연속이지만 가족을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까지 내가 해야 할 삶에 꼭 필요한 과정의 일들이 모두 그렇다.


큰 애가 공부하는 학과의 과장님께서 여성분이신데 지원한 기회의 면접날 시간이 마침 아이가 좋아하는  교수님의 전공 수업시간이었고 아이는 전날 미리 교수님께 이 부분을 메일로 글을 써 보낸다고 했다. 얼른 확인을 안 하시는 듯하여 아이가 교수님께서 보시기를 기다리기도 했으나 다음 날 밤 귀가해 아이는 교수님께서 보내주신 친서 글을 내가 볼 수 있도록 오픈해 주고 싶을 만큼 내가 보기에 교수님의 글이 곧 생동감 있어 살아 있는 듯했다.


짧은 시간에도 아이를 보고 느낌을 써주신 문장들에서 내 아이를 한 학생을 그렇게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나나는 글을 읽고 나서 마음이 따스하거나 자신의 깊이를 지니신 철학을 품고 사는 분 같다고 응수하자 아이 역시 자신의 생각을 나누며 반가워했다.


“오. 맞아요. 엄마. 가르치시는 학생이 하나가 아닌데저희 과 학생들과 모두 식사하는 자리에서 저를 관찰해 이토록 자세하게 느끼셨다는 게 정말 놀랍죠. 이 교수님께서도  지금껏 에어컨 없이 지내셨다거나 그 흔한 자동차를 안 타시고 대중교통과 다른 분의 차를 함께 이용하며 산다는 게 그리 쉽지 않은 자신만의 원칙이 있는 분이라 생각했었거든요”


그리고 저에게 이런 말씀도 해주셨어요.


‘학생은 상대에게 사랑받는 법을 아는 것 같아요. 대화를 나누는 동안 보내주는 예쁜말과 태도까지 함께 있으면 내 기분과 주변의 공기가 좋아지는 화사한 느낌을 전해 주는 그런 사람과 있는 느낌을 주죠”


“그런데 엄마 제가 밖에서 일부러 어른한테 잘보이려고 그런다거나 예쁨 받고자 억지로 하는 말과 태도가 아니라서 교수님이 저를 보신 표현을 듣고 저도 잠시 내가 정말 그런가?라고 생각도 해보았어요”


나는 아이의 에피소드를 경청하며 이제는 덜 미안해지는 지난 시간의 마음 하나를 꺼내 말에 담아 갔다.

“딸,엄마가 우리 딸 소중한 만큼 더 잘 크라고 너무 조였던 거 미안했어. 한편으로 바꾸면 그만큼 못된? 엄마를 이기고 스스로 지금처럼 어디가서도 사랑을 주고나누며 받을 줄 아는 사람으로 올바르고 기특하게 잘 자라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내 말이 채 끝나기 전에 딸은 아이의 마음을 바로 이어간다. “어? 엄마 방금 저도 하려던 질문의 방향이 그게아니었어요. 저는 지금 이렇게 잘 키워주신 엄마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려던 참이었어요. 엄마가 내 엄마라서 제가 이렇게 잘 자랄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려요 엄마”


참 오랜 길 머나먼 길이 인생이자 육아이며 삶의 순간들이 모인 영원이 향하는 지성의 길에서 가능했다. 매일 읽고 보고 먼저 나의 삶의 길을 수정하고 지우고 쓰며 반복했고 아이들과 함께 걷는 필사적인 길을 가며 나에게서 출발하고 지성의 정거장에 도착해야만 수없는 낮과 밤에 흘린 눈물과 고개를 지나며 내가 우리가 가까워진다.


2024.6

하우투 김종원 작가님 인문학 수업

https://youtu.be/zq6iFEW94L4?si=-NqV6zNLp5Iuptks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김종원 작가님 세계 철학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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