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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Sep 23. 2024

내 삶으로 가는 올바른 방향을 추구하며

오늘의 인문학 김종원 작가님 글 낭송 안내입니다

https://youtu.be/o8tG_0qPgwA?si=urXocSNoQZZ0UUKF

1. 버리는 게 정리의 시작이다

2.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들의 작은 루틴

3. 나는 점점 애쓰지 않고 살아갈 생각이다

4. 우리 이런 사람이 되자

5. 아이의 어휘력과 지능을 폭발적으로 확장하는 부모의 27가지 맞장구치는 법

6.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일력 낭독

(8분 42초)


일요일 오후 미용실 예약하는 날 시간에 맞게 가 머리카락을 말끔하게 정돈했다. 주말 내내 내리던 비가 그친듯 계속해서 왔다 갔다 기온이 다소 풀렸으나 기나긴 불볕더위가 정말 물러간 건지 아닌지는 짐작하지 않아도 인간이 견디는 선선한 계절이 오고 있으니 지구의 긴 따스함에 지친 삶에 식물들이 익지 않더니 계절을 숨길 수 없이 벌써 들판에 벼 나락 씨들이 자라나와 초록에서 황금빛이 되어가고 있었고 세차게 내린 비의 후유증처럼 잘 익던 벼나무들이 땅으로 드러누워있는 모습 까지도 이제 가을의 입구에 서며 온 세상과 자연이 나누는 풍경을 본다.


명절 후 혼자 지내시는 엄마를 모시고 다슬기를 찾아 긴 여행을 하듯 흔하지 않은 한적한 길을 따라 엄마 혼자 이동하기 어려운 마트를 찾는다. 벌써 달라지고 있는 자연을 눈에 담고서 하나를 찾아 떠나는 엄마와의 오전 시간에 이동하는 잠시의 여유에 행복해 하셨다. 항상 무엇보다 먼저인 엄마 아들이 맘에 들어했던 맑은 다슬기 국물을 만들어 주고 싶어하는 모정의 소리를 가까이서 들어 드릴 수 있는 짧거나 긴 순간들이 자녀와 부모 부모와 자식이 이어가는 명절 그 이후 이어지는 오늘의 모습이다.


자기 삶에서 모든 것을 증명하는 삶으로의 길에는 수선함이 아닌 고요한 일상의 물결 속에서 내 삶의 주인이 된다는 말 오늘 무엇을 보고 듣고 말하고 배우며 내가 되는 길에서 지혜를 찾을 수 있나. 그중 좀 더 나은자와 먼저간 지성의 손을 잡으며 보낸 하루와 어제를 보며 좀더 나은 나의 오늘이라는 삶을 사는 사람을 구별하고 할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인간의 규칙을 제어해야 비로소 타인에게서 찾을 수 없는 나와의 가득한 길에 들어선다.


자녀도 나의 부모도 그 중 먼저인 나 역시도 시간을 거스르지 못하고 미리 앞서 살 수도 없다. 언제나 오늘에 태어나는 바로 지금 이 순간만이 나부터 출발해 아이와 부모의 존재를 살리는 튼실한 성장의 계단이며 골든타임의 진행형이다.


2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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