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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Sep 25. 2024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말

https://youtu.be/tf7E23yXrWA?si=1k_uYvCd0ikI4g_M

오늘의 인문학 김종원 작가님 글 낭송 안내입니다

1. 다들 약속하고 움직이는 거야?

2. 묵묵히 자신의 때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필요한 5가지 삶의 태도

3. 마흔 이전에 이걸 깨닫게 되면 인생이 더 풍요로워진다

4. 나쁜 말버릇을 가진 아이를 예쁘게 바꾸는 부모의 14가지 말

5.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일력 낭송

(7분 40초)


퇴근 후 집에 들어서자 나보다 먼저 귀가해있는 고1 아들의 가지런한 신발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두 과목 국어와 한국사 시험을 보고 점심 급식조차 하지 않고 집에 왔다는 아들 녀석이 방안 침대에서 시험지를 펼쳐 채점 중이었구나. 점심 급식을 하지 않고 온 아들의 마음과 표정을 느끼며 잠시 후 아들이 내게 다가오기를 내 낭송 작업을 준비하고 마치며 우리는 다시 만난다.


어제 중간고사 과목 중 수학은 스스로에게 아쉬운 면이 있으나 기대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오늘 맘에 들지 못한 두 과목의 결과에 아들이 시험 준비할 때와 다르게 출제 된 문제에 가까이 가지 못했다는 아이의 시무룩한 표정을 걱정하지 않고 안아준다.


“아들! 오늘 본시험 두 과목이 다가 아니잖아. 오늘을 살피며 내일을 기약하면 되는 거지. 네가 보낸 어제와 지난 시간의 깊이는 어딜 가지 않고 아들에게 모두 안기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해. 우리 아들 이런 날 찾는 음식 맛있게 들고 오늘을 보내며 정리하고 내일을 든든하게 준비하자꾸나”


이런 날에 미역국을 먹으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벗겠다며 지난 시험에는 미역국을 좋아했었던 아들이 뭐 먹고 싶니? 둘의 대화가 되기 전 질문할 때 말아먹으니 국과 밥 종류를 선택 하지 않겠다고 하는 아들의 마음이 얼마나 쓰였을까. 기분이 풀리며 망쳤어도 매일 실천속에 가꾸며 사는 꾸준한 과정의 급이 있어 기대했던 성적을 올리지 못한것이지 크게 폭삭 망하진 않은 것 같다며 어제 잘 본 과목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아들은 늦은 점심 식사를 하며 배달 어플을 이용해 외조부님께 드릴 저녁 메뉴를 골라 덕분에 주문 완료까지 가능하게 도와준다.


내일 남은 두 과목을 향해 저녁 시간에 학원을 가야 하고 아이는 다음날 오후 광주 기아 타이거즈 야구 홈경기표를 어렵지만 구할 수 있게 되어 야구 관람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큰 애를 키우고 둘째를 기르며 달라지는 삶의 나날들 공부도 일도 사랑도 무엇이든 내면과 정서 일상의 지성으로 배우고 풀며 가정과 세상에 평온으로 주고 받는 언어와 태도 생각을 살피며 살아간다. 안되는 게 없이 내 안에 힘을 빼며 나와 주변에서 자리하는 수준 높은 인간으로 내가 성장해가는 늘 내가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삶의 소망을 부르는 기적이며 현실이자 가능성이다.


2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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