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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Dec 03. 2024

김종원 작가님 작사 아이콘 아임 오케이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부모의 예쁜 말 필사노트

오늘의 인문학 김종원 작가님 글 낭송 안내입니다.

https://youtu.be/mx8Ea70aTE4?si=_cCsatGU7Pei1hXh

1. 볼 때마다 예쁘다고 말해주는 친구를 소중히 하라

2. 아이의 어휘력을 높이는 부모의 7가지 질문

3. 침묵보다 가치 있는 말을 하라

4. 매일 당신의 아이는 당신을 용서하고 있습니다

https://m.blog.naver.com/yytommy

5.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일력 낭송

6. 김종원의 초등 필사 일력 365 낭송

(9분 43초)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를 한 번만 듣기는 많이 아쉽다. 두 번 세 번 자꾸 들으면 들을수록 다시 듣기를 하고 싶어지는 아름다운 감상의 욕망을 부리고 싶어지는 순간을 만나게 되니까. 나는 이 곡을 지성 따라 들으며 하루 종일 듣고 싶은 어떤 느낌과 대목을 소개해 주시려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고 함께 듣고 싶은 곡으로 모셔가 리스트에 담는다. 그렇게 한 번이 자꾸 쌓이며 왜 이 곡이 3분에서 끝나야 하는지를 베토벤에게 묻고 싶어 졌다. 사랑의 감정? 아니면 그리워지는 마음 더 보고 싶어지는 순간을 극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나 짧게 끝낸 그 이유가 뭘까 라고 질문해 보며 클래식 음악의 깊이를 잘 알지 못하지만 길고 긴 교향곡들이 무수히 많은 것에 비해 짧게 끝나는 이 곡이 전하고 싶은 본질이 더욱 궁금해진다.


축음기와 레코드 판을 사용할 당시 녹음할 수 있던 4분 정도에서 멈춘 이유가 있는 걸까 대중음악으로 넘어와 라디오에서 공중파로 내보내기 가장 좋았던 3분에서 5분까지의 초점과 비슷한 것인가 대부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선택하는 곡이 3분 15초의 길이이며 그 이상의 곡은 제외하곤 했으니까. 그러고 보면 김종원 작가님께서 공동 작사에 참여한 김주영의 인문학 낭송에서 함께 하는 ‘아이콘의 아임 오케이’ 도 3분 44초 에 완성되어 있는 시간이 같은 곡이라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베토벤의 숨결대로 더 걷고 싶은 느낌처럼 김종원 작가님이 내주신 화두의 주제를 보고 아이들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엘리제를 위하여 를 듣는 동안 베토밴과 슈베르트가 한 동네에 살았다는 것과 슈베르트의 성격이 소심해서 베토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는 둘째가 일러주는 이야기를 듣고 큰 아이는 베토벤이 귀가 잘 들리지 않을 때 건반 위에 나무 막대기를 올려놓고 건반을 두드힐 때의 움직임과 흔들림을 보며 음계를 짐작했다나 아이들이 전해주는 베토벤의 향기가 이처럼 일상에 가득 드리운다.


아이들에게 질문이란 이렇게 일상에서 펼치지 않으면 가까운 부모라도 나누지 못하는 지적 상식을 내면에 담아두지 않고 밖에서 함께 만나는 일이다. 나보다 아이들이 이미 말해주고 있는 한 편의 베토벤 풍경이 인문학의 순간이 되는 거라고 할 수 있다. 문득 둘째가 말해준 일화는 언젠가 내게 말 해준 적 있는 귀한 스토리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채며 아이가 발견한 호기심의 발견을 듣고 나는 기록하지 않고 ‘응. 응 그랬구나’라는 말을 입으로 했을 기억에서 조금씩 멀어져 가 있다. 그 말을 꼭 엄마에게 전해주고 싶어 했을 둘째의 마음을 그려보는 미안함까지 생겨나는 인문의 잔잔한 열기에 감사를 보낸다. 아이는 멋지게 알아낸 베토벤의 이야기를 사랑하는 엄마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고 싶어 두 팔을 가득히 벌려 나를 향해 뛰어왔던 것이 아닌가.


우리는 누구나 베토벤의 삶을 연습하며 미치도록 살 수 있다 들리지 않아도 마치 들을 수 있는 것 같은 죽을 만큼의 고통을 음악과 사랑한 치열한 오늘 보내지 않고 어찌 그들처럼 되기를 꿈꾸는가. 좋은 것을 내게 둔다는 게 세상에서 가장 쉽고 또 하지 않으면 같은 일이며 어려운 일이다.


아이와 부모의 삶에 늘 이룰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오늘을 살아가는 가장 지혜로운 길을 내가 먼저 걷는 삶의 출발이 중요한 이유다.


(2022.11월 2024.6월 기록 글 중)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일력

김종원의 초등 필사 일력 365


오늘의. 유튜브 댓글 덕분에 제 낭송을 다시 감상하는 고요의 시간을 접해보며 느껴봅니다~ 쓰인 댓글을 보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20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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