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7분 13초)
*방탄소년단 슈가의 문해력
*물이 들어오면 반대로 노를 저어라.
*오늘의 김종원
*하루한장365인문학달력
*네이버 블로그 김종원 작가의 글 출처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시댁과의 거리에서 살다 보니 벌써 18년이라는 세월이 이 안에서. 흐르고 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가까워서 좋은 점이 있고 가깝거나 멀기에 언제나 아주 조금은 불편함이. 있기 마련이지만 살기 시작한 이곳에서부터 사는 동안에 어른들은 연세만큼 건강의 변화는 피할 수 없으며 지극히 현실적인 일이 되는 거지만 며느리로서는 자유롭게? 사는 모습을 불쑥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은 시댁과 며느리 사이에는 흐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어쩌면 이런 부분이 친정 엄마께도 보이고 싶지 않은 일이 될 수 있는 거니까
새로운 과일이나 야채 또는 김치를 나누어주시려고 아버님이 오실 때가 자주 있었지만 한 해 한 해 연로해지시고 생활에 익숙하다 보니 되도록이면 주말을 이용하며 교류를 하게 되지만 며칠 전 평일 저녁 7시 정도에 아이들 식사를 하던 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애들은 밥 먹고 있냐? “
“네. 식사하고 학원을 가야 해서요”
“다름이 아니라 샐러리가 한 상자 선물이 들어왔는데
그것을 즙으로 마신다니? 어떻게 해 먹어야 한다냐
이웃에 사는 몇 집 나누고 애들 갈아 먹이려면 아버님 편에 보낼까 해서 전화했다.”
그나마 오늘의 집 상태는 치우지를 못했고 이런 상황이라면 내 모습도 이미 저녁을 향하고 있는 아주 편한 시간일 것이고 식사를 마치고 오가는 아이들을 케어해야 하는 전쟁? 같은 상황이라서 차마 이렇게 사실대로 근황을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다.
“어머님, 그리 급한 거 아니니 저희 주실 거는 보관해 주시면 주말에 가지러 건너 갈게요.”
“아니, 아버님 편에 보낼게 그냥 받기만 하면 되지. 싱싱할 때 아이들 갈아서 먹이려면 말이다.”
“어머님. 애들이 집에서 학교를 가니 늘 너저분하기도 하고 오늘따라 치우지도 않아서 오셔도 민망하니까 편하게 주말에 갈 때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밑으로 내려오면 되지 않겠냐. 아버님 편에 보낸다니까”
“아니요. 어머님 그냥 주말에 갈게요.”
이 대화는 사실 웃으며 건넬 수 있는 부담 없이 말씀드리는 성공한 시도였기에 전화를 끊고 나도 죄송한 마음이 들지 않았으며 어른의 좋은 미음을 거절했다는 기분보다는 내가 내 공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사실이라는 게 내가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에서 허락한 자유였다는 사실이다.
어른들은 노쇠하고 나도 나이가 들며 이제 ‘18년”이 지났을 때 비로소. 가능하게 되는 마음이 가벼울 수 있는 거절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 충분히 말할 수 있는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이제야 바라보고 나는 또 관계의 걸음을 한 발짝 걷는 기분이다.
일상에서 내게 필요한 질문 하나를 오래도록 놓지 않을 때 내게 필요한 마음 더하기를 생각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 바로 사색으로 가능해지는 근사한 힘이다.
2021.4.5
김종원 작가의 신간 인간을 바꾸는 5가지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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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풀리지 않는 문제를 사색으로 풀어가는 공간입니다. https://cafe.naver.com/globalthi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