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2분 44초)
당신에게 꽃눈을
변화라는 것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김종원 작가의 블로그 글 출처
아이콘 아임 오케이 (김종원 공동작사 곡)
잠시 정체된 시간을 보내며 오늘은 외부 일정이 있는 관계로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식당에서 점심 약속이 있었고 대략 10시 30분쯤 출발할 계획이었다. 얼마 전 홈쇼핑 채널에서 구입한 보라빛깔 옷을 미리 입고 나니 매일 마스크를 하느라 생기가 없어 보이는 얼굴에 비비크림을 아주 살짝 찍어 바르고 특별한 날 꾸미려고 아껴 두었던 속눈썹을 우아하게 붙이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인문학 강연이 있던 날 그 후로는 뿌리 염색을 하지 않아 부분 부분 새치? 머리카락이 이제 단발머리 길이만큼 자라나서 나를 보는 사람들 마다 관심을? 보이지만 나의 지성 종원 작가님처럼 집필에 집중하다 보니 하얀 여백과 검은 머리가 바뀌는 현상이 생기고 있는 것 같아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려고 한다.
아이라인을 그리고 인조 속눈썹을 덧붙이면 되는데 검은색 아이라인이 들쑥날쑥하며 그동안 메이크업을 오래 하지 않아서 서툴게 닦고 지우고 그리며 오른쪽은 훨씬 자연스럽게 왼쪽은 속눈썹 위치가 잘 맞지 않았지만 약속 시간에 늦을 수 없어 그냥 나가는 모습을 보며 웃음을 참을 수 없도록 느껴지는 봄바람이 허락한 자유였다.
도로를 지나는 꽃길에서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연출이 준비되어 있었고 이 순간을 지나야 반가운 그대를 만나는 것처럼 화동이 없어도 살랑이는 꽃 길을 따라 하얀 눈이 내리는 듯 오늘 이 길에서는 역시 내가 주인공이 될 수밖에 평상시 먹지 못하는 도톰한 장어구이로 호강하며 남들처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추가했지만 어김없이 소식이 오는 일은 나만이 아는 사정이기에 남들은 한 잔을 마실 동안 다섯 모금도 먹지 못하는 나는 역시 따스함이 그리운 사람 맞다.
실 생활에서 변화된 시대를 살아가며 가지고 있는 립스틱과 색조 화장품도 이제는 사용하지 못하고 먼지만 쌓이는 물건들이라는 사실이 전혀 새롭지가 않다. 껍데기를 버리고 내면을 채우는 일이 소중하므로 하나의 인격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자신의 외모에 더욱 친숙해질 수 있고 가공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에 다가가는 일이 되지만 그러므로 가끔씩 특별한 날을 정해 자신을 꾸미는 일이 또 하나의 놀이처럼 인정되며 그럴 수 있는 날을 가져 보는 일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기간이 경과하는 것들은 아깝지만 과감히 정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아끼지 않고 하나씩 구입해서 바꾸는 게
서로가 상생하게 되는 작은 시작일 거라 기대하는 것은
오늘의 일상에서 질문하는 나의 사적인 견해다.
2021.4.3
김종원 작가의 신간 인간을 바꾸는 5가지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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