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14분 20초)
요즘, 어떤 꽃이 예쁘니?
인생 후반기에 결국 잘 되는 사람
무언가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필요한 삶의 무기
역주행만 꿈꾸지 말고 그럴만한 콘텐츠를 창조하라.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낭송
최근 새로 구입한 E사의 커피 스틱 1g에 담긴 한 봉지를 커피를 마시기 위해 나는 모두를 넣지 않는다. 뜨겁게 물을 끓인 후 선물로 받은 작고 아담한 예쁜 꽃 잔에다 3번 정도를 타서 마실 수 있도록 연하게 마시는 게 나에게 꼭 맞는 농도라고 할 수 있다. 한꺼번에 진하지 않은 연하게 3번에 걸쳐서 나누어 마시는데 뜨거울 때만 원 샷을 추구하던 내가 글을 쓰고 창조의 시간에 몰입하다 보면 이미 찻잔에서 식어가는 그 느낌이 다시 내 입을 따라 향기에 젖고 찬 그대로의 모습이 몸안의 온기에 닿아 서로를 만나며 스스로를 녹아내리게 하는 꽤 괜찮은 맛이라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되며 이미 식은 커피의 느낌이 나를 꼭 사로 집는다.
역시, 삶도 커피도 음식도 그리고 사람도 맑고 고운 맛이 가장 투명하게 전해오는 특별함이 되어 물들이는 게 가장 자유로우며 상대를 이끌게 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여운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하나를 알아서 하나를 자랑하고 내세우는 게 아닌 하나를 알아서 열 그리고 백 그리고 만 가지를 알게 하는 지적 호기심을 세상에 전하는 마음이 바로 단 하나를 가지고도 이 세상을 곱게 물들이는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풍부한 예술 혼을 가진 사람이 만들어 내는 지적 영역이 되는 거다.
이런 갈색 커피에 빠지기 위해 고소하거나 중후한 느낌과 향기를 꺼내 입고 70년대에 만들어졌지만 그러므로 더욱 중후한 올드 팝을 듣기 위해 아침 출근길이 지체되고 길어져서 더 행복한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영감이야말로 내가 이해하고 추구하게 되는 단 한 줄이 될 수밖에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시키며 스스로 이해하게 되는 나의 오늘을 사는 일처럼 근사한 일상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단, 하나의 지성이 내게 전해주는 별빛 사랑이며 오늘의 추억을 만들어가는 오후 세시를 지나 네시를 걷는 아름다운 언어를 간직할 때 태어나는 고혹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에서 누군가에게 보여주려는 데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콘텐츠가 필요한 이유이며 더 배우지 않아도 가진 것에서 하나를 찾아 활용할 줄 아는 원칙을 세우고 과정의 시간을 보내며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자신을 성장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2021.4.21
나의 지성과 함께 3년여의 길을 걸으며 발견한 일상의 법칙들을 이렇게 글을 쓰며 ‘브런치 인문학 라디오’. 북으로 출간했습니다. 많이 읽어주시고 좋아요, 공유해 주시는 따스한 손길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많이 응원해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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