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14분 20초). 김주영의 브런치 북 소개
내 아이를 빛나게 할 골든 타임을 놓치지 말라
김종원 작가의 카카오 스토리 글
최선을 다 했다면 시간은 당신 편이다.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의 낭송
김종원 작가의 카키오 채널 생각 공부
네이버 블로그 글 출처
그동안의 시간을 모아서 만든 우리들의 인문학 중에서 브런치 글을 공유합니다. 늘 함께 해주시는 마음에 감사드리며 편한 마음을 안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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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학번’ 대학 1학년이 되었을 때의 나이가 ‘19살’이었다.
그때 교양과목을 가르치시던 60대 정도 되어 보이는 교수가 출석을 확인하며 내 나이를 질문한 적이 있었다.
“학생은 올해 나이가 몇인가?”
“19살입니다.”
“음, 아직 스물이 안된 ‘19살’이라, 그 어린 나이인데 대단하네. 이렇게 일찍 사회에 나와 나이를 불문하고 배우고자 하는 열정으로 이곳에 있다는 게 말이야, 이 나라의 미래가 기대되는 참, 훌륭한 모습일세”
잠시 시골 할머니 댁에서 지내며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아무런 준비 없이 ‘7살’이라는 나이에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며 내 학창 시절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생소하던 대학 신입생인 나에게 그 질문을 하셨던 교수의 말씀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캠퍼스의 풍경이 되어 내 기억 속에 머문다.
그저 앳되어? 보이는 한 학생의 푸른 모습을 보며 젊음이란 게 참 예뻐 보이고 순수해 보이고 한편으로는 앞으로 헤쳐나갈 세상 속으로 가는 발걸음이 안쓰럽다는 생각을 하셨던 걸까? 이제 시작이라는 뭐, 그런 애잔한 마음이 아니었을까로 짐작하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내 딸 나이가 벌써 ‘19살’ 이 된 것은 실로 그 세월이 믿기지 않는 한 조각의 구름이 저 산 너머로 흐르듯 내가 보낸 ‘30년’의 세월이 흘러만 가고 있었음을 그 누가 말해줄 수 있었을까
돌이켜보면 삶과 나이와 건강이라는 게 그리 길지가 않다.
아니 영원하지 않아 우리가 늘 괜찮기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삶에 아파해본 만큼 그 깊이를 알게 되고 건강 앞에 울어본 자만이 그 아픔을 헤아릴 수 있게 되고 진정한 사랑이 그리워 간절히 하늘을 바라본 자만이 그 사랑을 곁에 둘 수 있는 것처럼 삶에 목이 마르고 힘들어 본 사람들이 마음의 온도를 높일 줄 아는 기회를 연습하는 게 우리의 인섕이라고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 전해야 할 위로이며 그 진실만큼은 절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처한 환경이라며 굴하지 않고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읽고 쓰고 말하기만 잘해도 내가 가진 운명 앞에서 자신이 가야 할 온전한 마음을 기억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날 수 있게 된다. ‘19살’이라는 청춘의 시절이 지나고 다시 ‘25년쯤 이 지났을 동안 내가 한 권의 책과 지성의 사람 작가님을 만나기까지 헤매었을 숱한 나날들이 믿기지 않는 것이 세월이며 보다 일찍 자신의 시간을 찾아 떠날 수 있어야 한다. 부모가 되기 전에 사춘기가 되기 전 ‘10살’ 이전에 내 마음에 다가가는 시간을 찾는 법과 자신의 생각과 내면에 다가가는 연습을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하는 말과 글이 바뀌면 한 사람의 생각이 바뀐다. 늘 긍정하고 희망의 언어를 말하는 게 일상 최고의 교육이며 나 한 사람부터 그렇게 변화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되는 것이다. 이토록 긴 인생의 나날 동안 아파하는 마음과 부여하는 방황의 끝을 매듭짓고 싶어 긴긴 날들을 절대 허투루 보낼 수 없게 되고 부모인 내가 나라는 사람 하나가, 온전한 사랑을 바라보고 다가 올 미래를 꿈꿀 수 있을 때 나를 보는 아이들과 가족 그리고 더 나아가 주변에서 마주하는 사람들까지도 그 길에 함께 서는 근사한 모습의 풍경이 될 수 있다.
2021.4.26
김주영의 브런치 인문학 많이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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