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아이의 요리 매거진

향긋하고 신선한 된장을 곁들인 오이소박이 무침

by 김주영 작가

며칠 전 고3 큰 아이 학원 선생님께서 밤늦은 시간 수업이 끝나고 아이를 집 앞까지 차로 태워주며 그날 시장을 보신 것 중에서 오이 1개를 선물로 주셨나 보다. 식탁에 놓인 뜬금 있게 싱싱한 오이를 오늘에서야 둘째 아이가 밥반찬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오이 고추로 만든 된장 무침을 본 적이 있으나 오이로 만든 된장무침을 알게 된 것도 바로 오늘이라고 할 수 있다. 가수 장윤정님이 지인들에게 만들어 준 소박하지만 특별한 반찬을 떠올리며 중1 둘째 아들 녀석의 즐거운 만들기 시간이 시작되었다.


재료

오이 한 개, 다진 마늘, 된장, 들기름 또는 참기름, 깨


만드는 방법

1. 오이를 물에 씻고 겉껍질을 세 부분만을 슬라이스로? 벗긴다. 이유는 너무 부드럽거나 딱딱하지 않기 위해서다.

2. 긴 오이를 도마에 두고 한 입 크기만큼씩 그대로 썬다.

3. 도마에 두고 동그랗게 썰어진 오이를 양념이 잘 스밀 수 있도록 수저나 칼집으로 통통 살짝씩만 두드린다.

4. 볼에다 오이와 마늘을 넣고 된장과 들기름을 넣어 조물조물 버무린다.

5. 깨를 뿌리고 접시에 담아낸다.


아이는 오늘도 그릇에 상추를 깔고 ‘된장 오이 무침’ 하나하나씩을 손으로 진열하며 베란다에 작게 핀 제라늄 꽃잎을 따와 맘에 드는 위치에 곱게 장식을 꾸몄다. 식탁에 앉자마자 큰아이는 오이무침으로 손이 가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오이 무침이 제일 먼저 동이 났다. 늘 요리를 하는 둘째인 아들은 이 음식의 이름을 지었는데 그 이름하여 ‘된오 소박이’라는 자신만의 언어로 만든 새로운 맛과 글과 창의의 재료를 쓰며 또 하나의 완성품으로 연결해간다.


일상에서 아이가 야채를 잘 먹게 하는 것도 함께 만드는 행복의 시작이며 의외로 소박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거부하지 않은 맛과 멋을 내는 근사한 방법이며 시도가 될 수 있다.


“잠시라도 ‘함께’ 추구하는 시간이 비록 길지 않더라도 부모와 아이를 연결하는 잊지못 할 완벽한 기억과 추억을 남기는 기쁨 가득히 언어와 예술이 되는 소중한 순간이다.”


202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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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된 오 소박이 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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