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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박동수 Nov 30. 2016

엘르 패닝의 영화 Choice 5

Choice 1. <슈퍼 에이트> 2011
감독: J.J. 에이브람스
출연: 엘르 패닝, 조엘 코트니, 카일 챈들러

 J.J. 에이브람스가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바치는 헌사 같은 영화이다. 사실 감독 이름과 2011년에 나왔다는 사실, 그리고 엘르 패닝이라는 익숙한 배우가 출연하지 않았다면 80년대 스필버그가 만들던 SF 어드벤쳐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을 비주얼과 이야기를 보여준다. 슈퍼 8mm 필름으로 영화를 찍던 감독 자신의 옛날을 영화에 그대로 투영하여 만든 영화 속 캐릭터들은 관객들의 노스텔지어마저 건드린다. 아이들이 찍는 영화의 여주인공 앨리스로 출연한 엘르 패닝은 또래의 남자 아이들보다 조금 더 성숙한 사춘기 소녀의 모습을 안정적으로 연기한다. 영화도 흥행에 성공하며 엘르 패닝이 언니 다코다 패닝을 넘는 배우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Choice 2. <진저 앤 로사> 2012
감독: 샐리 포터
출연: 엘르 패닝, 앨리스 잉글러트

 1960년대 중반 런던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서로를 소울메이트로 여기던 진저(엘르 패닝)와 로사(앨리스 잉글러트)의 이야기를 담았다. 음악, 옷차림, 헤어스타일까지 공유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던 둘은, 진저가 사회 문제에 깊이 관심을 가지게 되고 로사는 매혹적인 만남에 빠지게 되면서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냉전과 낭만이 공존하던 시기에 사춘기를 보내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촬영으로 담아냈다. 불안정하고 치열한 두 친구의 이야기를 담아낸 샐리 포터 감독의 연출력이 인상깊은 작품이다.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

Choice 3. <말레피센트> 2014
감독: 로버트 스트롬버그
출연: 안젤리나 졸리, 엘르 패닝, 샬토 코플리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이야기를 뒤집은 영화다. 악역이었던 마녀 말레피센트의 관점에서 다시 쓴 동화이지만, 역으로 뒤집었기 때문에 '잠자는 숲속의 공주' 오로라의 캐스팅도 중요해진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며 상상하던 오로라 공주의 이미지에 엘르 패닝은 맞춤옷 같은 캐스팅이다. 멜레피센트역의 안젤리나 졸리만큼 잘 어울린다. 특히 원작과 다르게 흘러가는 말레피센트와 오로라의 이야기에서 안젤리나 졸리에게 압도당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엘르 패닝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Choice 4. <네온 데몬> 2016
감독: 니콜라스 윈딩 레픈
출연: 엘르 패닝, 지나 말론, 에비 리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논쟁적인 작품 <네온 데몬>은 엘르 패닝의 새로운 대표작이다. 비록 영화 자체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지라도(개인적으로는 불호) 영화 속 디자이너들처럼 관객들이 감탄을 금치 못하게 만드는 비주얼은 극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만든다. 전체적인 완성도는 부실하지만,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매록적인 보랏빛과 핏빛을 엘르 패닝이라는 배우는 그것이 원래 자신의 색깔인듯 흡수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탐미와 혐오라는 영화의 주제는 엘르 패닝이라는 화룡정점을 통해 드러난다.

Choice 5. <어바웃 레이> 2015
감독: 게비 델랄
출연: 엘르 패닝, 나오미 왓츠, 수잔 서랜든

 10대인 레이(엘르 패닝)은 자신의 성 정체성이 남자임을 깨닫고 성전환 수술을 받으려한다. 싱글맘인 그의 어머니 메기(나오미 왓츠)와 레즈비언인 레이의 할머니 돌리(수잔 서랜든)는 레이가 남자가 되려는 현실을 받아들이려 애쓴다. 올새 서울프라이드영화제에서 가장 빠른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확신하는 레이를 연기한 엘르 패닝의 연기와, 각각 싱글맘과 레즈비언을 연기한 나오미 왓츠와 수잔 서랜든의 연기 앙상블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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