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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박동수 Nov 30. 2016

제시 아이젠버그의 영화 Choice 5

Choice 1. <어드벤쳐 랜드> 2009
감독: 그렉 모톨라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크리스틴 스튜어트, 크리스틴 위그, 빌 헤이더, 라이언 레이놀즈

 제시 아이젠버그 필모그래피의 많은 부분을 코미디 영화가 차지한다. 이런 저런 저예산 코미디 영화에 많이 출연했는데, 그 중 어마어마한 코미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가 있다. <슈퍼 배드>, <황당한 외계인: 폴> 등의 코미디 영화와 <뉴스룸>을 연출한 그렉 모톨라 감독의 <어드벤쳐 랜드>는 제시 아이젠버그가 처음 이름을 알린 코미디 영화이다. 대학 졸업생들이 대학원 진학비를 벌기 위해 놀이공원 아르바이트를 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유머와 함께 80년대의 향수를 담은 웰메이드 코미디.

Choice 2. <좀비랜드> 2009
감독: 루벤 플레셔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엠마 스톤, 우디 해럴슨

 어쩌다보니 또 놀이공원이 배경인 코미디 영화이다. 제시 아이젠버그가 처음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작품이기도 하다. 제시 아이젠버그의 출연작들이 으레 그렇지만, <좀비랜드>는 그가 가진 소심한 너드 이미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히키코모리 기질이 있는 콜롬버스는 자신 만의 규칙을 세워 좀비 세계 속에서 살아남는다. 그가 집 밖으로 나오게 되며 겪는 모험들이 영화의 이야기이다. 우디 해럴슨과 제시 아이젠버그의 코미디 합과, 은근히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후반부의 액션이 인상적이다.

Choice 3. <소셜 네트워크> 2010
감독: 데이빗 핀쳐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앤드류 가필드, 저스틴 팀버레이크, 아미 해머, 루니 마라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제시 아이젠버그가 마크 주커버그로 등장한다. 제시 아이젠버그의 장기인 빠른 대사가 빛을 발한다. 빠른 호흡으로 주커버그와 왈도(앤드류 가필드)의 소송, 그리고 페이스북의 탄생을 다룬 플래시백을 담아내는 데이빗 핀쳐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제목은 소셜 네트워크지만, 그것이 정말로 '소셜'한지에 대해 묻는 영화 속 주커버그의 마지막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돈도 사람도 화면 속에 있지만 관계는 그 속에 없을 수도 있다.

Choice 4. <더블: 달콤한 악몽> 2013
감독: 리처드 아요데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미아 바시코브시카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분신』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회사와 집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소심한 성격의 사이먼 제임스(제시 아이젠버그)의 앞에 그외 외모는 같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제임스 사이먼이 등장한다.  시대를 가늠할 수 없는 모노톤의 연극 무대같은 미쟝센이 인상적인 영화로, 나 자신으로서의 나와 남들에게 보여지는 나 사이의 괴리를 제시 아이젠버그의 1인 2역으로 담아냈다. 괴리 속 자괴감이 만들어낸 달콤한 악몽이랄까.

Choice 5. <카페 소사이어티> 2016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크리스틴 스튜어트, 스티브 카렐

 제시 아이젠버그와 우디 앨런의 두 번째 만남이자 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세 번째 만남이다. 제시 아이젠버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케미는 언제나 영화를 더 좋게 만들어주는데, <카페 소사이어티>에서 그 정점을 찍었다. 우디 앨런 본인이 직접 영화 속에 출연하던 때의 수다스러움을 그대로 닮은 제시 아이젠버그의 연기는 그의 이야기를 전달하기의 최적의 선택이다. 할리우드와 뉴욕을 오가며 펼쳐지는 불륜 로맨스는 아름다운 것과 더러운 것 모두를 아름답게 찍는 우디 앨런의 카메라를 거쳐 두 도시를 꿈처럼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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