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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박동수 Aug 20. 2018

익숙하고 지루한 공산품

<메가로돈> 존 터틀바웁 2018

 제이슨 스타뎀이 이번엔 거대 상어와 맞붙는다. 라는 <메가로돈>의 컨셉을 들었을 때 예상한 그대로의 작품이다. 여기에 중국 자본이 들어간 만큼 중화권 배우들이 출연할 뿐이다. 익숙한 여름용 재난 액션영화랄까? 내용도 매우 단순하다. 정체불명의 생명체의 습격으로 동료를 잃은 트라우마 때문에 잠수를 그만둔 조나스(제이슨 스타뎀)는 마리아나 해구에서 연구 중이던 전 부인을 구조하기 위해 다시금 바닷속으로 뛰어든다. 그가 과거에 목격했다는 거대 생명체의 존재를 무시하던 과학자들은 그를 인정하게 되고, 메가로돈의 존재를 알게 된 조나스와 수인(리빙빙), 맥(클리프 커티스), 젝스(루비 로즈) 등은 그것이 해변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싸움에 나선다.

 <메가로돈>은 당연하게도 상어 영화의 조상 격인 <죠스>는 물론, 알렉상드르 아야의 <피라냐> 같은 B급 영화와 비교해도 재미가 떨어진다. 이야기는 헐겁고, 흥행을 위한 PG-13 등급 때문에 어정쩡한 영화의 수위는 도리어 장르적인 쾌감을 낮춘다. 이렇다 할 서스펜스라는 것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액션스타로서의 제이슨 스타뎀의 면모가 제대로 드러날만한 장면도 없다. 더욱이 중국 자본이 들어간 할리우드 영화 속 중국 혹은 중국인의 묘사는 왜 항상 서양인이 바라본 스테레오 타입 안에 갇혀있을까 싶을 정도로 익숙하고 지겨운 캐릭터뿐이었다. 사실 이 영화엔 적당히 유머를 담당하는 흑인 캐릭터가 블랙 토큰으로 들어가 있기도 한 영화긴 하지만 말이다.

 결국 <메가로돈>은 최근 드웨인 존슨이 드웨인 존슨스러운 영화를 내놓고 있듯이, 제이슨 스타뎀이 또 제이슨 스타뎀스러운 영화를 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작품이다. 액션스타의 이미지를 적당히 활용해 만든 여름용 기획영화, 그마저도 영화에 바라던 액션이나 거대 상어의 횡포 등이 제대로 등장하지 못하고 끝나버린 작품에 그치고 만다. 제이슨 스타뎀은 분명 더 좋은 작품에서 활용될 수 있는 배우이다. <스파이> 같은 작품이 이를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의 최근 작품들은 계속해서 아쉬움만 주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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