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쿠엔틴 타란티노의 9번째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장고: 분노의 추적자>, <헤이트풀8> 등과 마찬가지로 대체역사의 형식을 취한다. 다만 그의 전작들이 서부극이나 나치 전쟁영화와 같은 장르적인 테마 안에서의 대체역사였다면, 이번 작품은 이러한 장르들을 생산해내던 1969년의 할리우드를 테마로 삼는다. 때문에 이번 영화는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 타란티노는 서부극, 갱스터 영화, 전쟁 영화, 사무라이 영화, 야쿠자 영화, 무협 영화, 쿵푸 영화, 필름 누아르, 블랙스플로테이션, B급 SF, 스플래터, 슬래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가져와 자신의 영화의 쇼트 단위로 재구성해왔다. 그는 샘플링과 리믹스를 영화라는 장르 속에서 실천해온 시네아스트이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는 이러한 방법론이 먹히지 않는다. 리믹스의 장(場)으로써의 대체역사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성립하지 않는다.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영화 속 영화'들이 간간히 타란티노의 '리믹스'를 선보인다면, 이소룡이 등장하는 장면은 대체역사와 타란티오의 충돌이다. 더 이상 그의 재치는 더 이상 영화 전체를 지배하지 못한다.
2. 자크 타티는 극도로 모더니즘을 혐오하는 고전주의자일 것이다. 그는 <나의 아저씨>와 <플레이타임>에서 모던한, 그리고 질서정연해 보이는 무질서를 폭로한다. 그는 상황주의자들의 전략을 가져와 모더니즘의 파괴를 주장하고 고전으로 되돌아가자고 외친다. 아펠 부부의 집과 (파리처럼 보이는) 타티빌을 표류하는 윌로씨는 자신의 손과 발길이 닿는 곳들의 모던함을 파괴한다. 찰리 채플린의 슬랩스틱을 차용한 그의 집은 무질서 속의 자생적인 질서(<나의 아저씨>)이거나, 모더니즘의 건축적 질서 속에서 존재하지 않는다(<플레이타임>).
3. <피스톨 오페라>의 킬러들은 이미 죽어있는 이들인가? 현대무용, 오페라, 연극, 영화가 뒤섞인 요상한 세트장은 다이쇼 로망 삼부작의 '지옥'들을 연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