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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박동수 Dec 11. 2019

내가 좋아한 2010년대 영화 100

 2019년이 끝나간다. 이 말은 곧 2010년대가 끝나간다는 이야기이다. 이제 2n으로 시작하는 온갖 것들을 지닌 사람들과 콘텐츠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괜히 싱숭생숭한 마음이 든다. 생각해보면 n0년대라고 불리는 한 10년이 온전히 의지적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히 자극적인 장르영화들을 찾아보는 것을 넘어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영화를 보기 시작한 것도 얼추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예매해주는 영화를 누군가와 함께 가서 보는 것이 아닌, 내가 궁금한 영화를 내 손과 발로 (그리고 온갖 P2P 사이트, 토렌트, 판도라TV, 유튜브, 이제는 넷플릭스) 돌아다니며 본 시간이 벌써 10년 가까이 흘렀다. 내 나름대로 본격적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한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다는 점에서, 2010년대에 공개된 영화들 중 내가 좋아한 영화 100편을 마구잡이로 골라 보았다. 이건 2010년대 Best 100편의 리스트가 아니다. 그런 리스트는 꼽을 수는 있어도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결산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2019년 연말을 맞아 여러 영화잡지, 비평가, 감독들의 2010년대 Best 리스트가 쏟아지고 있는데,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자 리스트를 뽑은 이들에 대한 호오를 판가름할 수 있는 지표 정도이다. 이 리스트를 '내가 좋아한 영화'라고 못 박은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트위터에서 2010년대 베스트 영화를 꼽아보다 #마음당_좋아하는_2010년대_영화 해시태그를 시작한 것도 그 이유에서이다. (https://twitter.com/dsp9596/status/1204027890158854146?s=20) 내가 비평가도 감독도 스텝도 배우도 기자도 아니라서 더더욱 내 마음대로 골라볼 수 있었다. 어디까지나 내가 '좋아한' 영화들이지 2010년대 '최고의' 영화들이란 말은 아니다. (물론 리스트의 많은 영화들을 2010년대 최고의 영화들로 꼽을 수는 있을 것이다.) 여하튼 리스트에 순위는 없으며, 왓챠나 레터박스 등의 기록을 참고해 머릿속에 떠오르는 순서대로 쭉 적어본 리스트이다. 사진들은 구글링을 통해 적당히 다운받은 이미지들이라 사진 간 크기 차이가 큰 점은 양해를 구한다.


*이 중에 첫 10편은 개인적인 '2010년대 베스트 10'이긴 하다.

*<바람의 저편>이 왜 2010년대 영화냐는 딴지를 거는 사람은 없었으면. <트윈픽스: 더 리턴>이 왜 영화냐는 질문도 마찬가지.

1. <캐롤> 토드 헤인즈 2016

2.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조지 밀러 2015

3.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홍상수 2015

4. <도슨 시티: 얼어붙은 시간> 빌 모리슨 2016

5. <아사코> 하마구치 류스케 2018

6. <비탈리나 바렐라> 페드로 코스타 2019

7. <트윈픽스: 더 리턴> 데이빗 린치 2017

8. <어떤 여자들> 켈리 레이카트 2016

9. <인사이드 아웃> 피트 닥터 2015

10. <바람의 저편> 오슨 웰스 2018

11. <홀리 모터스> 레오 까락스 2012

12. <휴고> 마틴 스코세이지 2011

13. <보이후드> 리처드 링클레이터 2014

14. <레디 플레이어 원> 스티븐 스필버그 2018

15.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셀린 시아마 2019

16.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홍상수 2016

17. <노동의 싱글 숏> 하룬 파로키, 안체 에만 2011~2017

18. <산책하는 침략자> 구로사와 기요시 2017

19. <엉클 분미> 아핏아퐁 위라세타쿤 2010

20. <지워진 자들의 흔적> 가산 할와니 2018

21. <공동정범> 김일란, 이혁상 2016

22. <천일야화> 미겔 고미쉬 2015

23. <지옥이 뭐가 나빠> 소노 시온 2013

24. <케빈 인 더 우즈> 드류 고다드 2011

25. <레이드: 첫번째 습격> 가렛 에반스 2011

26. <윤희에게> 임대형 2019

27. <평행 I-IV> 하룬 파로키 2012

28. <자객 섭은낭> 허우샤오시엔 2015

29. <코스모폴리스> 데이빗 크로넨버그 2012

30. <굿 타임> 샤프디 형제 2017

31. <집으로 데려다 주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2016

32.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 클린트 이스트우드 2016

33. <마이 리틀 자이언트> 스티븐 스필버그 2016

34. <무스탕: 랄리의 여름> 다니엘 겜제 에르귀벤 2015

35. <스파이> 폴 페이그 2015

36. <만신> 박찬경 2013

37. <토니 에드만> 마렌 아데 2016

38. <로우> 줄리아 뒤쿠르노 2017

39. <얼굴들, 장소들> 아녜스 바르다, JR 2018

40. <로건> 제임스 맨골드 2017

41. <김군> 강상우 2018

42. <희망의 건너편> 아키 카우리스마키 2017

43. <통행증> 크리스티안 팻졸트 2018

44.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유아사 마사아키 2017

45. <센난 석면 피해 배상소송> 하라 카즈오 2017

46. <아이리시맨> 마틴 스코세이지 2019

47. <오늘밤 사자는 잠든다> 스와 노부히로 2017

48. <퍼시픽 림> 기예르모 델 토로 2013

49. <이미지 북> 장 뤽 고다르 2018

50. <언더 더 실버레이크> 2018

51. <더 위치> 로버트 애거스

52. <벌새> 김보라 2018

53. <더 포스트> 스티븐 스필버그 2017

54. <패터슨> 짐 자무쉬 2016

55. <크로니클> 조쉬 트랭크 2012

56. <잔 다르크의 어린 시절> 브루노 뒤몽> 2017

57. <뉴욕 라이브러리에서> 프레데릭 와이즈먼 2017

58.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피터 램지, 밥 퍼시케티, 로드니 로스먼 2018

59. <풀잎들> 홍상수 2018

60. <24 프레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2017

61. <택시> 자파르 파나히 2015

62. <엘르> 폴 버호벤 2016

63. <해피아워> 하마구치 류스케 2015

64. <쿵 퓨리> 데이비드 샌드버그 2015

65. <장고: 분노의 추적자> 쿠엔틴 타란티노 2012

66. <오, 사랑> 김응수 2017

67. <그녀의 냄새> 알렉스 로스 페리 2018

68. <야광> 임철민 2018

69. <노인과 총> 데이빗 로워리 2018

70. <벗어날 수 없는> 저스틴 벤슨, 아론 무어헤드 2017

71.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사건> 구로사와 기요시 2016

72. <아쿠아리우스> 클레버 멘돈사 필로 2016

73. <누가 캡틴 알렉스를 죽였는가?> I.G.G. 나브와나 2010

74. <북촌방향> 홍상수 2011

75. <나잇&데이> 제임스 맨골드 2010

76.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타이카 와이티티, 저메인 클레멘트 2014

77. <잃어버린 도시 Z> 제임스 그레이 2017

78. <문라이트> 베리 젠킨스 2016

79. <꿈의 안데스> 파트라시오 구즈만 2019

80. <무서운 집> 양병간 2014

81. <아메리칸 허니> 안드레아 아놀드> 2016

82. <떠나간 여인> 라브 디아즈 2016

83. <아가씨> 박찬욱 2016

84. <유전> 아리 애스터 2018

85. <증거하는 몸> 바바라 해머 2018

86. <녹색 안개> 가이 매딘, 에반 존슨, 게일런 존슨 2017

87. <우리들> 윤가은 2015

88. <토이 스토리 3> 리 언크리치 2010

89. <블루>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2018

90. <공사의 희로애락> 장윤미 2018

91. <존 윅: 리로드> 채드 스타헬스키 2017

92. <진실과 거짓 사이> 다니엘 레소비츠 2019

93. <강변호텔> 홍상수 2019

94.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우에다 신이치로 2018

95. <15시 17분 파리행 열차> 클린트 이스트우드 2018

96. <씨네필> 마리아 알바레즈 2017

97. <고지라> 가렛 에드워즈 2014

98.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임대형 2016

99. <도돌이 언덕에 난기류> 정재훈 2017

100.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일디코 엔예디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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