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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박동수 Jan 29. 2020

2020-01-29

1. 요즘따라 영화를 '읽는다'는 표현이 자주 눈에 띈다. 영화를 '읽는다', 넷플릭스를 '읽는다', HBO 드라마를 '읽는다' 등등... 이들은 왜 본다는 표현 대신 읽는다는 표현을 쓰는 것일까? 시청각적 매체인 영화를 '듣는다'도 아니고 '읽는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영석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과 같은 TV 프로그램이 주도한 인문학 열풍의 뒤를 따르고자 하는 것일까? 이들은 보는 매체인 영화를 애호하면서도 그것을 본다고 표현하기를 주저하는 듯하다. <곡성>부터 <기생충>까지, 그리고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영화 해석하기 열풍은 영화를 점점 더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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