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또한 존중받고 배려받아야 한다.
*본 글은 인필로스 in:philos에서 발행한 글입니다.(링크)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이런 말을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을 존중해라.”, “사람들을 배려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존중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태도를 유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존중과 배려는커녕, 오히려 무시하고, 비난하고, 불합리한 감정을 표출하고,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며 행동하는,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이기적이고 무례한 사람들 말이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사람들은 정말 우리 삶에서 피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만날 때 우리는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조차 존중하고 배려해야 할까? 마음은 말하죠. “아니.” 하지만 머릿속은 복잡합니다. ‘나까지 그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이성이 우리를 붙잡죠. 인간 대 인간으로서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에 대한 제 생각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무례함을 용인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무례함을 용인한다면, 그것은 존중과 배려의 태도가 아닌, 그저 호구일 뿐이죠.
우리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삶을 살면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들 중에, 왠지는 모르겠는데 나를 깎아내리려고 하는 친구를 만나곤 합니다.(물론 이미 절연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은 우리가 무언가를 성취를 해도 축하를 해주거나, 기뻐해 주는 게 아니라,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을 합니다. 마치 내가 자기 보다 잘나면 안 된다는 것처럼요. 매우 기분이 나쁘죠.
그런 친구에게까지 우리는 배려와 존중을 해야 할까요? 네, 저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의 언행을 용인해서는 안 됩니다.
존중과 배려는 상대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우리는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도 상대의 무례함에 대해서 지적할 수 있습니다. “너의 그런 말이(또는 그런 행동이) 좀 불편해. 앞으로 조심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다면, 또는 오히려 나에게 “뭘 그런 거로 불편해하냐?”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로 나온다면, 그런 사람과는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관계를 단절하는 게 전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존중하고 배려하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 우리가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런 사람과 참고 만나는 것은 내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하는 만큼, 나 또한 존중받고 배려받아야 합니다.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과 호구가 되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나를 존중하고 배려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 사람과의 관계를 단호히 끊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 관계처럼 내가 끊는다고 끊기지 않는 관계도 있습니다. 회사 사람들이 대표적이죠. 심지어 나를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이 상사라면, 정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누군가는 “이직해라.” 또는 “퇴사해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다 알죠.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요. 당사자가 아니니까 쉽게 말할 수 있는 솔루션입니다.
만약 상사가 나를 계속 무례하게 대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사는 무시할 수도 없는데 말이죠. 마음 같아서는 들이박고 싶습니다. “말을 왜 그렇게 하세요?”하면서 화를 내고 싶을 거예요. ‘회사만 아니었어도’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구역의 미친 X은 나야.’가 되면 사회생활이 편하다고요. 하지만 사회생활에서는 인간관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그건 장기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내 평판을 망치는 길이죠.
저는 그런 상사에게조차 정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그 상사에게 1:1 미팅을 요청하여, 그가 보인 무례한 언행에 대해 피드백을 줄 수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회사에 있는 적법한 프로세스대로, 그런 프로세스가 없는 회사라면 상식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위에 있는 상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고요.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인사팀에 정식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거나, 최종적으로는 법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태도입니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달라져서는 안 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것은 호구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기적이고 무례한 언행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세요. 우리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하는 것처럼, 나 또한 존중받고 배려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