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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득형 Apr 25. 2021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

합당한 상황에서조차 폭력은 상처를 남긴다.

언어 폭력은 물리적인 폭력에 비견할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나쁩니다. 단순한 물리적 폭력에 의한 상처는 치료를 하면 해결되지만, 언어 폭력은 한 사람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인간관계 속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더욱 주의해야 할 때는 우리의 감정이 격해졌을 때입니다.



의도와 상관없이 상처는 남는다.


감정이 격해졌을 때는 마음에 없는 말도 나오곤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 서로가 한 말에 대해서는 이해의 폭이 넓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상처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의도와 상관 없이 폭력은 상처를 남기듯,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부모의 마음 속에는 자녀에게 들은 말이 비수처럼 박혀있고, 많은 자녀의 마음 속에는 부모에게 들은 말이 비수처럼 박혀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며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상처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감정이 격해졌을 때조차도 언어의 사용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것 하나만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 어떨까요? 바로 정체성에 대한 비난입니다.



정체성에 대한 비난은 자아에 영향을 미친다.


정체성을 비난하는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넌 멍청이야.”

“무능력한 놈.”

“네가 뭘 하겠냐?”

“너 같은 놈은 OO도 못할 거야.”


이처럼 정체성에 대한 비난은 그 화살이 행동이 아닌 사람을 향해 있습니다. 정체성을 비난하는 말은 자아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부모나 교사에게 이런 말을 들은 아이는 건강하지 못한 자아상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아상은 나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잘못 형성된 자아상은 한 사람의 인생 전반을 괴롭힙니다.


이는 어린 아이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닙니다. 20살이 훌쩍 넘은 성인일지라도, 정체성에 대해 비난은 큰 상처가 되며, 자존감에 영향을 미칩니다.



행동에 대한 평가와 사람에 대한 평가는 구분되어야 한다.


물론 상대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멍청한 행동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행동이 멍청한 것이지, 그 사람이 멍청한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 해야할 일을 미루다가 결국 예정된 시간 내에 그것을 끝내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행동이 잘못된 것이지, 그 사람이 잘못된 사람인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그 사람과 그 사람의 행동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했다면,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인 것 아닙니까?”라고 말하는 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나의 특정한 행동을 보고 나를 그런 사람으로 판단하고 평가한다면 어떨까요? 기분도 나쁘고 어이도 없지 않을까요?


여기에 대해서도 반론은 있을 수 있습니다. “특정한 행동만으로 판단한 게 아닙니다. 오랜 시간 함께하며 한 판단입니다.”라고 말이죠.



정체성을 비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없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정체성을 비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 사람의 정체성을 비난함으로써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사람의 행동을 바꾸고자 하는 것이라면, 이는 효과적이지 않은 방법입니다. 정체성을 비난 받았다고 자신의 행동을 변화하는 일은 없습니다. 상대의 행동을 변화시키고자 할 때 필요한 건 건설적인 피드백입니다. 정체성에 대한 비난은 서로의 관계를 파괴할 뿐입니다.


정체성에 대한 비난을 통해 자신이 옳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고자 하는 것이라면, 이는 더욱 잘못된 것입니다. 옳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은 올곧고 바른 행동을 하는 사람이지, 누군가의 정체성을 비난하며 깎아내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을 비난함으로써 정서적 만족을 느끼고자 하는 것은 미성숙하고도 잘못된 방식임을 우리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자신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되게끔 만듭니다.



마치며


정체성에 대한 비난은 백해무익합니다. 상대에게는 정서와 자아에 큰 상처를 남기며, 나 자신에게도 아무런 이익이 없습니다. 모두에게 해가 될 뿐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정체성에 대한 비난을 멈춰보세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정체성에 대한 비난만은 하지 않는 겁니다. 이 작고도 단순한 하나의 실천이 건강한 관계, 건강한 사회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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