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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헨리 배 Henry Bae Feb 14. 2022

코로나가 알려준 인간관계의 영향력

인간관계는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본 글은 인필로스 in:philos에서 발행한 글입니다.(링크)


지지난 금요일부터 목이 부어오르더니 주말 동안 고열에 시달렸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가키트로 코로나 검사를 했고, 결국 자가 검사와 PCR 검사 모두 양성이 나와 자가격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에 걸려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무증상이 아니라면) 지속적인 열감과 기침은 사람을 매우 지치게 만들고, 후각과 미각을 잃는 경험은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게 느끼게 합니다. 컨디션 악화로 지난 일주일간 글도 쓰지 못했죠.


특히 힘든 건 단절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집돌이 성향이 강하고, 회사도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기에 집 밖에 나갈 일이 더욱이 없습니다. 그래서 격리에 불편함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발적인 격리 생활과 강제적인 격리 생활의 차이는 컸습니다. 빨래를 하는 공간으로만 생각하던 베란다가 제 최애 공간이 되었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힘든 생활 속에서도 감사한 일은 있었습니다. 바로 지인들이었죠. 제가 코로나에 걸린 것을 알리자,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누구는 DM으로, 누구는 메신저로, 누구는 전화로 “괜찮아?”, “몸은 좀 어때?”, “금방 나을 거야.”와 같은 연락을 주셨습니다.


한편으로는 놀랐습니다. 저는 평소에 연락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순간 ‘내가 이 정도의 관심을 받아도 괜찮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심지어 몇몇 지인들은 선물까지 보내주셨는데, 이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동시에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최근 좋지 않은 일들이 겹쳐 일어나서 심리적으로 조금 작아진 상태였는데, 많은 지인들의 연락에 ‘그래도 내가 가치가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인간관계는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약 일주일이 지나 오늘이 자가격리 마지막 날입니다.(개인적으로 좀 더 격리생활을 할 생각입니다.) 백신을 3차까지 맞은 덕분인지 건강 자체는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자가격리 기간 동안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인간관계의 중요성입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너 목소리가 왜 그래? 처음 듣는 목소리야!”라는 소리까지 듣긴 했지만, 지인들의 연락이 개인적으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지인들과 연락을 할 때면 제가 아픈 것도 순간 잊을 정도였으니까요.(제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연락을 제대로 못한 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만약 아무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했을 것 같습니다. 몸도 아픈데 ‘나는 혼자야’라는 느낌까지 들었다면 오히려 몸이 더 아프지 않았을까요? 물론 일어나지 않은 제 생각일 뿐이지만요.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


아마 걱정은 됐지만 ‘내가 연락을 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에 연락을 주시지 못한 지인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락을 하지 않으면 저 사람이 나를 걱정한다는 것을 알 길이 없습니다. 마치 내가 아무리 애인을 사랑해도,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는 모르는 것처럼요.


그래서 이번 일을 계기로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표현을 해야겠다'라고요. 한두 문장으로 끝나는 채팅이든, 5분 내외로 끝나는 전화든 주변 사람들에게 좀 더 자주 연락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는 더욱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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