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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심여행자 Jun 16. 2024

드디어 돌아왔다, 비빔면의 계절

면식수행자의 간식

팔팔 끓인 물에 면을 넣고 노래 한곡듣는다. 말라버린 시절의 기억들이 되살아 날 때쯤 채반에 붓는다. 노곤해진 면발에 찬물을 부어 헹궈주면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여학생들의 머릿결처럼 찰랑찰랑해진다. 채반 걸쳐두고 물 빠짐을 기다리는 동안 간 액상수프를 뜯어 소스를 부워놓는다. 귀여운 댕댕이 궁둥이를 팡팡거리는 살짝 두들겨 소스를 남김없이 짜낸다.


면기에 면을 넣고 젓가락으로 소스와 잘 비벼주면 영혼을 깨우는 신의 양식이 준비된다. 아참. 시장에서 사 온 들기름 한 스푼을 토핑 하는 걸 잊으면 안 되지. 비비고. 비비고. 추가로  넣을 생각하지 말고 오리지널 레시피 그대로  빨개진 면을 한입 츄르릅. 아-! 이거 도저히 먹지 않고서는 못 버틸걸


추신. 팔도 사장님, 단종시킨 부산밀면 다시 내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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