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심여행자 Aug 03. 2024

850원짜리 떡볶이 떡이 있다.

여기가 대구구나 싶은 순간

슈퍼에 갔을 때 여기가 대구구나 싶을 때는 냉장코너에서 기름에 지지기만 하면 되는 납작 만두와 850원짜리 밀가 떡볶이를 발견할 때다. 특히 400g이나 되는 이 떡볶이 한 봉지면 다시물에 대파랑 부산어묵 썰어 넣고 매콤 달달한 떡볶이를 만들고, 야채 잔뜩 넣은 닭갈비에 넣어 쫀득함을 즐기고, 비엔나 소시지와 함께 볶아서 소시지 채볶음까지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남들은 여름휴가를 갔지만 나는 방콕을 즐기는 일요일에 일주일 동안 냉장고에 잠자고 있던 순살 닭갈비팩을 깨워서 듬성듬성 썬 양배추 잔뜩, 네모나게 썬 당근. 선등선등 썬 대파 쫀득한 밀가 떡볶이 넣고, 카레가루 한 티스푼 올려 춘천 교대 앞에서 먹던 쩜오닭갈비 흉내나 내봐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부산 떡볶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