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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심여행자 Aug 13. 2024

밥도 되고 안주도 되는 찜닭

대구 고성동 키라키라찜닭

뭘 먹느냐는 인류가 해결할 수 없는 영원한 질문일지도 모른다. 토요일 저녁에 이 케케묵은 질문을 꺼내 들고 고민하고 있었다.

1번은 찜닭, 2번은 돼지국밥, 3번은 좀 멀리 가서 생고기를.....

찜닭에 가득 들어간 야채와 양념을 머금은 당면을 사랑한다.

찜닭 먹죠. 나는 크게 문제없으면 보통 1번을 선택한다. 상대가 먹고 싶은 음식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여름이니까 씨원한 생맥주 한잔부터 시켰다. 곱게 채 썬 양배추 위로 마요네즈와 케첩, 옥수수가 올려진 샐러드 아니 사라다가 나왔다. 오래된 치킨집이라는 증명서.

대한민국 여름의 비공식 성인 음료 쌩맥주
채썬 양배추에 마요네즈와 케찹. 옥수수가 올라는 닭집 노포 인증 안주

야채와 당면은 나에게 닭고기는 상대에게. 살짝 매콤한 찜닭이 나왔고 동네룰에 따라 후루룩 거리며 면치기를 했다. 서비스입니다. 살짝 구운 생라면과 라면수프가 나왔다. 오랜만에 보는 불량간식이다.

구운 생라면. 과자 보다 맛있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역시나 두 사람이 한 마리는 너무 많았다. 눈송이처럼 하얀 밥 위에 빨간 양념을 넣고 삭삭 비벼먹고 싶었으나 물러서야 했다. 다음엔 안동에서 먹어요. 여지를 남기고 물러났다. 가끔 일어나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였다.

찜닭 대신 치킨을 먹는 사람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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