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즈알바-2

계량은 어려워

by 미에르조


음료마다 레시피가 정해져 있다.

정확한 계량으로 똑같은 맛을 내지 않으면

종종 컴플레인이 들어오고 컴플레인은 지점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같은 라테라도

카페 라테와 바닐라 라테의 우유양은 20g 차이다.

그나마 저 두 종류는 양반이다.

달로나 라테, 아인슈페너라테로 넘어가면 들어가는 시럽종류만 3종류가 된다.

10g 차이로 라테맛이 결정된다.

그 작은 차이를 정확하게 계량해야 만한다.


왈칵!!

헉... 넘 많이 넣었다.

푸슈푸슈!

어... 다른 시럽을 넣었다. ㅜ.ㅜ


스무디와 프라페, 과일라테종류의 베이스는 우유다.

그 우유양도 제각각이다.

프라페는 그 안에서도 시럽의 양이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다~~ 계량을 해서 넣어야 한다.

저울은 필수요소이다.

천천히 조심해서 계량하면 되잖아?

그렇게 여유롭게 하다간 내 옆에 블렌더는 순식간에 5개가 일렬종대로 나를

기다리고 있다. 하필 블레더 위치는 카운터 쪽에 있다.

등이 무지 따갑다.

손님들이 언제 나오나 하면서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시선만 수십 개다.

저절로 손이 부들부들 털린다.

그러다 보면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ㅜ.ㅜ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난 왜 계량하는 것을 못하는 걸까?

난 베이킹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집에 작은 저울이 있지만, 먼지만 쌓여있다.

난 자잘하게 저울에 올려서 무게를 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냥 한 스푼 두 스푼

적당히 휙휙 하는 요리를 좋아한다.

그런 내가.... 정확한 계량을 해야 한다.


아이스종류 중에 잘 나가는 메뉴는 미리 만들어서 통에 담아 놓는다.

그냥 따라서 얼음만 넣거나 샷과 함께 나가면 된다.

그 또한 정확한 계량으로 넣어야 한다.


손님이 들어오면 마음속으로 빈다.

제발 아메리카노 드세요... ㅎㅎㅎㅎ


하나의 스무디 주문보다

20개의 아이스아메리카노 주문이 훨씬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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