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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나 DuNa Mar 01. 2023

#7. 때로는 관광객처럼

- 엄마의 싱가포르 한달살이- 

아무리 현지 주민처럼 살아보고 싶다고 하더라도, 여행을 왔으니 관광도 즐겨야 한다. 엄마가 싱가포르 여행을 왔던 건 약 20년 전. 마리나베이샌즈도 없었던 시절이었다. 작은 이모네 가족이 이모부의 주재원 파견으로 싱가포르에 거주를 하고 있었고,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시절에 이모네가 있는 싱가포르에 놀러 간 기억이 있다. 결론은 너무 오래전에 싱가포르 여행을 왔기에 당연히 관광도 즐겼다. 관광이 귀찮다는 엄마를 모시고 간 핵심 관광지!


1. 마리나베이샌즈-가든바이더베이-사테바이더베이

싱가포르 하면 역시 마리나베이샌즈와 가든바이더베이를 빼놓을 수 없다. 꽃과 식물을 좋아하는 엄마였기에 가든스바이더베이 안에 있는 모든 전시관에 입장을 했다. 꽃 속에 있는 우리 엄마도 한 송이의 꽃처럼 너무 이뻤다! 


싱가포르 하면 또 사테인데, 라우파삿에 갈까 하더가 시끄럽고 혼잡할 것 같아 대신 사테바이더베이로 왔다. 욕심에 이것저것 주문을 했는데 현지 음식 물씬 나서 좋다.



2. 싱가포르 머라이언과 야경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머라이언. 어릴 적에 봤을 때 엄청 커 보였는데, 커서 다시 찾은 머라이언은 생각보다 작았다. 풀러튼베이 인근에서 식사를 하고 선선하지 않고 후덥지근한 저녁 밤공기에 야경을 즐기니 동남아에 있구나를 실감한다. 사람이 많지만, 좋은 자리를 하나 꾀 차서 물멍하기 좋다.



3. 싱가포르 박물관 투어

내셔널 갤러리 : 개인적으로 내셔널 갤러리를 참 좋아한다. 특히 여기서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가이드 투어가 여러 개 있는데, 홈페이지에 시간과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빌딩 하이라이트 투어를 좋아해서 이것만 한 3번 들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건물에 대한 이해가 생기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내셔널 뮤지엄 : 내셔널 뮤지엄도 종종 가는 곳인데, 건물이 너무 예뻐서 자주 갔다. 여기서도 무료 가이드 투어를 들을 수 있다. 



4. 좋은 뷰가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

멋진 도시에 왔다면, 멋진 뷰와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눈과 입이 즐거워야 한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가 보이는 뷰에서 식사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같은 마리나베이샌즈더라도 낮은 곳에서, 높은 곳에서 보는 뷰의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둘 다 체험해 보면 좋다. 



5. 호커센터에서 밥 먹기

관광객이어도 현지인들의 삶을 체험해보고 싶은 것은 정상이다. 싱가포르는 호커센터 시설이 아주 잘 되어있고, 저렴하면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호커센터를 꼭 가보면 좋다. 너무 많아서 뭘 먹어야 할지 모를 때는, 무조건 줄이 긴 곳으로 가자. 



6. 싱가포르의 자연을 즐기기

덥지만 포기할 수 없는 곳이 바로 보타닉 가든이다. 너무 더워지기 전인 이른 오전 시간에 다녀오면 좋다. 먹거리를 함께 챙겨 피크닉을 해도 좋고, 귀찮으면 보타닉 가든 안에 있는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겨도 좋다. 엄마가 발 건강이 안 좋아서 오래 못 걸으시는데, 이것만 아니었다면 남편과 자주 가는 그린코리도 트래킹이나 이스트 코스트 트래킹, 맥리치 저수지를 갔을 텐데 조금 아쉽다. 



7. 차임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인 차임스. 사진 찍기도 좋고, 식당도 많고, 시내에 있어서 이동하기도 좋은 곳이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영화를 봤다면, 이곳을 꼭 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싱가포르 여행 전 꼭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영화를 보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엄마는 싱가포르 여행이 끝난 후 같이 봤는데, 보면서 여기가 우리가 갔던 어디야~ 이러면서 보니까 너무 좋았다. 



8. 주얼

날씨가 덥거나, 종일 비가 내린다면 역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때 주얼이 최고다. 먹거리, 놀거리, 쇼핑거리 싹 다 모여 있는 주얼에서 시간을 보내기 참 좋다.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지만, 잘 찾아보면 즐길거리가 참 많은 도시다. 나도, 남편도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낼 수 없었지만, 그저 우리랑 같이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우리 엄마. 엄마 덕분에 나도 같이 싱가포르 관광을 했던 것 같아 엄마한테도 감사하다. 둘이 이렇게 여행 다닐 수 있는 날이 또 있을까? 항상 건강해 우리 임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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