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유연성에 감사해!!
8살 누나와 5살 형아를 따라 합기도장에 입문했을 당시 3살이었던 막내.
24개월에 기저귀를 떼자마자 합기도장을 시작으로 초등 1학년까지 다니고, 그 후로 종합 체육관(태권도, 합기도, 특공무술, 격투기등을 다 배울 수 있는 체육관이었다.)을 4학년 상반기까지 다녔다.
그래서인 건지 타고나기를 유연하건지 막내는 관장님들도 인정한 유연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초6인 막내의 인생에서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초반 3개월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운동을 쉬어 본 적이 없는 아이다.
" 엄마! 나 축구 배우고 싶어! "
" 그래!? 그럼 취미로 주 1회 정도 다닐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알아볼게 "
초등 3학년 취미로 주 1회를 시작한 축구.
그 후로 주 2회 -------> 주 5회 선수반을 하게 되었다.
( 누군가 그랬다. 축구는 함부로 발을 들이면 안 된다고.. 발을 들이는 순간 빠져나올 수가 없다고 ^^;;;)
그동안 합기도와 태권도를 한 시간이 아까워 선수반을 시작하고도 한참을 체육관과 병행하며 다녔다.
" 어머니, 다복이는 여자아이의 유연성과 남자아이의 힘이 있어요. 잘 키우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아이가 될 거에요! "라는 관장님 말씀에 아이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 축구 계속하고 싶으면 무조건 체육관은 다니는 거야. 네가 축구 조금 하다가 그만둔다고 할 수도 있고... 불라 불라 불라...... "
아이는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에 힘들어도 체육관에서 훈련을 마치고 다시 축구장으로 향하기를 1년 넘게 지속했다. (너의 근성 인정! 그래서 결국 아이의 뜻에 따라 축구에 전념하도록 했다.)
처음 축구를 시작했을 때는 제2의 손흥민선수를 꿈꾸며 필드 선수를 했는데.. 뭔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이랄까?? 분명 엄청 열심히 하는데 실력은 제자리걸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참가하게 된 경기에서 갑작스레 골키퍼를 하게 됐는데
" 어???? "
배워본 적도 없는데 공이 날아오니 몸을 날려 막는다.
그동안 배워온 낙법과 아크로바틱 기술이 몸에 익어서였을 것이다.
그 경기를 계기로 팀을 옮겨 골키퍼를 시작한 지 1년 5개월이 되었다.
어제 중1 형아들과 연습경기를 하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아무래도 형아들이다 보니 슛이 친구들보다 빠르고 강했는데 아이가 허리를 활처럼 꺾으며 공을 막고 떨어졌다.
" 어!!!!!! "
순간.... 경기를 지켜보던 어른들이 깜짝 놀라 소리 질렀다.
' 다쳤겠다... 하... 허리 아프겠는데... 병원 가야겠다. '
.
.
.
" 다복아! 괜찮아!? "
" 응!? 괜찮은데!? "
" 다들 엄청 깜짝 놀랐어. "
" 왜!? "
" 너 떨어지는 거 보고....."
" 음.. 조금 뻐근한 거 같기도 한데... 낙법 쳐서 괜찮아! "
타고난 유연성인지 만들어진 유연성인지는 모르겠으나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공부학원은 보내본 적이 없지만, 운동을 꾸준히 시켰던 과거의 저를 칭찬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꿈을 마음에 품고 노력하는 모습에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