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3개월 후 경과관찰

후두 주입술 하게 됐어요^^

by 큰 숨
4. 진료접수증.jpg


지난 2월 10년 만에 재수술 후 후유증으로 여러 증상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힘든 점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말하는 직업인데 말이 안 되니 말 그대로 멘붕에 빠졌다.


사레기침을 하거나, 우측 귀~볼~목까지의 감각이상이나, 우측 혀마비, 음식을 내 맘처럼 먹거나 삼키지 못하는 것... 그 모든 것은 그냥... 내가 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른다. 나만 감추면 된다.

하지만 목소리는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었다. 말을 하지 않아야 했다. 사람들과 최소한의 소통만 하면서 난

조금씩 조금씩 땅굴을 깊게 파며 숨기 시작했다.




10년 전 첫 수술 후 우측 후두마비가 왔을 때는 지금보다 훨씬 사레기침도 심했고,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마비된 우측성대가 움직이지 않아 계속 열려 있었기 때문에 공기가 새면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수술 4개월 만에 성대주입술을 받았다. 주입 술 후에는 피곤하거나 말을 많이 하면 쉰 목소리가 나오거나 목소리가 잘 안 나왔지만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땐 몰랐다. 그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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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이번에 수술하면 또 목소리 안 나오면 어떻게 해요? "

" 음.. 걱정하지 마요. 같은 쪽에 재발한 거고, 이미 우측 성대는 마비가 있어서 주입술을 했기 때문에 괜찮을 거예요. "

나의 불안함을 잠재우려는 듯 왼쪽어깨를 두드리며 걱정하지 말라는 담당 교수님의 눈빛에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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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술 후 거울 속 내가 낯설다.

분명히 난데... 나인데.... 우측 입술은 움직이지 않아 삐뚤어 보였고, 우측혀가 움직이지 않았다.

" 자...... 기..... 야...."

뭉개지는 발음에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다.

또다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절망감에 빠져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오늘 수술한 지 3개월이 지나서 병원에 다녀왔어요.

' 꼭 성대주입술 해달라고 이야기해야지.. 뭐라고 하지.. 대인기피증 생겼다고 하면 해주시려나...?'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제 목소리 듣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후두경으로 살펴보시더니 먼저 말씀하셨어요. ^^


" 저번처럼 성대에 주사 맞을까요? "

" 네!! "

" 그런데 이번에는 3~4개월 정도 효과가 있는 주사고, 그렇게 하는 이유는....... "


뒷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이미 제가 성대주사 맞게 해 주신다는 말만 듣고 좋아서 뒷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못했네요..^^;;;;


아무렴 어때요.. 다시 예전처럼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는데요.

뭐.. 성대주사 맞으려면 병원을 몇 번 더 왔다 갔다 해야 하고, 아직 시술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설렘으로

벌써부터 기다려져요.^^


매일매일 일상 속에서 보물 찾기를 하고 있어서 일까요?

오늘도 이렇게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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