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편과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오이부부, 그냥 좋다.'를 검색해 보았다.
알다시피 첫 번째 책의 독자층은 대다수가 나의 지인들이다. 중간중간 낯선 독자를 만나면 반갑기 그지없다.
검색 결과 생각보다 낯선 독자들이 많았다. 너무 기뻐 입가에 미소가 채 다 번지기도 전에 어떤 피드하나를 발견했다.
이 독자는 경기도 어느 한 도서관에서 내 책을 빌려보았다.
그녀가 게시한 글은 이랬다.
"내가 사는 게 여유가 없어서 인지 이 책은 그저 자랑으로만 보인다."
"오이부부, 그냥 좋다." 결혼의 방정식과 같은 신선한 에피소드로 2쇄까지 찍은 책이며, 재미를 더 해 가볍게 집필되었다.
결국 난 수십 개의 혹평이 한 개의 악평을 막아서지 못한 신세가 되었다. 그 피드를 본 후 아직도 난 작은바늘 하나가 뇌리 한가운데 꽂혀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듯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럼 어떻게 써야 한다 말인가? "
"그녀는 어떤 사람일까?"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느껴졌을까?"
며칠이 지났다.
이것도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내 글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게 뭐야?'라며 분명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침묵해 주길 바라본다.
아직까지는 악평을 마주 할 용기도 없는 초보작가이기 때문이다.
작은 바늘을 가진 자.
마음도 초보인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