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도피로 떠나는 해외 여행(1)

한 달 동안의 상념 기록

by 정언명령

스스로를 지키는 잘못된 선택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한 적이 있다.

그리고 나는 잘못된 선택을 피하고자 해외로, 한 달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여행은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의미로 다가온다. 누구에게는 유희, 누구에게는 회상이 되지만 대부분 현실 도피의 성격이 짓다.

더군다나 하던 활동을 중단한 뒤의 여행은 도피로 비치고 나조차도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출국일이 다가올수록 세상의 모든 죄악은 나에게만 발생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다른 사람들은 학교, 직장을 잘만 다니던데, 나는 왜 자퇴를 해야 하고, 퇴사를 해야 할까. 나도 회사를 잘 다니는 중간에 돌아올 곳이 있는 상태에서 여행을 떠난다면 가혹한 현실에 대한 방황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그러한 괴로움들이 더 나를 세상에서 숨겨 만든다.


나는 왜 자퇴를, 왜 퇴사를 하고 이렇게 도망치듯, 고국인 한국에서 쉬면 또 다른 좋지 않은 상념이 나를 괴롭힐 것을 알고 이렇게 도피를 해야 하는 것일까.


백수가 이 많은 돈을 쓰고, 어찌 보면 1분 1초가 아까운 시점, 혹은 나이에 이렇게 다른 나라로 떠나는 것이 맞는 것일까에 대한 수많은 한국적(?)인 고민들이 사람들을 감싼다.


나 역시 해외로 한 달 여행을 떠나기로 한 상황에서 출국일이 다가옴에 따라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나를 휘감았다. 돌아오고 나서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찌 보면 나 역시 여전히 한국 사람인가 보다.


그리고 그 고통 속을 지나 현재 수속을 마치고 공항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또 나를 다독인다.


'다들 여행 도피로 떠나지 않나. 도피면 어떴고 그것으로 인해 다시 혼자가 되면 어떴나. 못나고 잘못된 것은 없다.'


그리고 이 상황에 떠나는 여행 역시 그 나름의 가치가 있고 교훈을 준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세상과 떨어진 나를 바라보면 그다음을 고민하는데 다른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 그리고 한국 하늘 아래 놓인 나에게 주는 압박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

고 나는 믿는다.


여행이 끝난 뒤 어디서에서 무슨 일을 할지에 대한 기록을 해나가려고 한다.

그리고 적지 않은 나이에 한국 사회에 대한, 사람에 대한 어려움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있다면, 앞으로 써 내려갈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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