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가 먼저다. 사랑은 그 다음
"너도 내가 사는 행복의 나라로 오게 될 거야... 틀림없이."
나는 다시 물었다. 이번에는 마음속으로만 물었다.
'그 나라는 어디 있을까요? 정말로 있는 걸까요?'라고.
티푸스균이 로우드 학원 전체에 퍼진다. 학생 절반이 병상에 앓아누웠다. 결핵을 앓던 헬렌도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제인은 자유롭게 숲을 산책하며 화창한 5월의 계절과 풍경을 만끽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날, 병상에 누워 죽음과 싸우다니 얼마나 슬플까! 세상은 이렇게 즐거운데!" 제인은 문득 안 좋은 예감에 헬렌을 찾아간다. 헬렌은 수척하지만 언제나처럼 평온한 모습이다. 그리고 제인에게 말한다. 자신은 이제 곧 떠나겠지만 하느님의 선하심을 믿기에 두렵지 않다고. 나중에 그곳에서 다시 만나자고. 제인은 마음속으로 되묻는다. '그 나라는 어디 있을까요? 정말로 있는 걸까요?' 다음날 템플 선생은 서로를 꼬옥 껴안은 채 침대에 누워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한다. 하나는 잠든 채. 하나는 숨을 거둔 채.